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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크레센도PE, 서진시스템 CB 베팅…인수자금 400억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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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인 크레센도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 목적의 유한회사인 ‘썬플라워홀딩스(이하 썬플라워)’를 통해 약 400억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코스닥 기업 서진시스템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다. 크레센도PE는 이번 CB 인수로 서진시스템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썬플라워는 최근 한양증권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400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 만기는 3년으로 만기에 원금을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서진시스템 CB 또는 CB를 전환해 보유하게 된 주식을 시장에 매각하는 경우 해당 자금으로 대출을 조기에 상환해야 한다. 썬플라워홀딩스가 서진시스템 CB를 일종의 차입금 담보로 제공한 셈이다.


썬플라워홀딩스는 크레센도PE가 서진시스템 투자펀드의 GP(업무집행사원)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든 유한회사다. 박진수 크레센도PE 부사장이 썬플라워의 이사로 올라 있다. 박 부사장은 썬플라워가 서진시스템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서 서진시스템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동시에 맡았다.




썬플라워는 조달한 자금을 서진시스템 CB 인수에 사용했다. 서진시스템은 지난달 말 2개 회차로 나눠 총 1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 중 900억원어치를 썬플라워가 인수하고 나머지 200억원을 전 회장이 사재로 매입했다. 썬플라워는 서진시스템 CB를 자체 자금으로 인수했다가 보유 CB를 활용해 다시 차입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썬플라워는 이번 CB 인수로 서진시스템 지분 7.30%를 추가로 확보했다. 크레센도PE는 서진시스템이 지난해 3월 발행한 CB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CB 인수로 CB 전환 대상 주식을 포함한 썬플라워의 지분율은 기존 13.22%에서 20.52%로 늘어났다. 전 회장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늘리면서 CB를 잇달아 발행해 왔다. 이번 CB 발행도 베트남 공장 시설 확충과 현지 공장 원자재 구입 대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서진시스템이 발행한 CB는 전환가가 당시 주가보다 높고 단순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 재조정(리픽싱) 조항이 없어, 주가가 올라야 차익 실현이 가능한 조건이다. CB 금리는 2.5%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레센도PE가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차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조건의 CB 투자를 늘리는 것은 서진시스템의 베트남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베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진시스템 주가는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며 3월 발행한 CB 전환가 4만7000원을 이미 넘어섰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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