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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한화호텔앤드리조트, 차입금 상환용 480억 유동성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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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진에 7년 연속 순손실
코로나19로 실적·재무악화 심화
부채비율 추가 상승시 기한이익상실 우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대출 유동화로 4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실적 및 재무상황 악화로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유동화를 활용해 차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구조 개선 없이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 기한이익상실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하나은행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48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3년이다.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이지만, 경우에 따라 대출 집행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조기 상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자금을 빌려주면서 향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하면 대출 원리금을 곧바로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신용등급은 BBB+로, 조기 상환 트리거(Trigger)까지는 3계단(Notch) 남았다.


썝蹂몃낫湲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전경

하지만 현재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달려 있어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낸해 4월에,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해 7월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4년 이후 7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는 기존 회원권보증금 상각비 및 차입금 이자 비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다. 2019년에는 1524억원, 2020년에는 1387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과거 연평균 100억원 내외이던 손실 폭이 대폭 커졌다.


여기에 거제 벨버디어 등 프리미엄 리조트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종속회사의 차입금과 리스 부채 등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8년 269%이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8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에 식자재 유통 및 급식 사업을 물적분할해 VIG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원플러스에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저하와 일본 니세코 리조트 투자 등으로 상황을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추가로 재무 상황이 악화할 경우 기존에 빌린 차입금을 한꺼번에 조기 상환해야 하는 기한이익상실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과거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부채비율을 500%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수 있도록 약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차입금을 빌리면서 토지와 건물, 계열사 주식 등을 담보로 제공한 상태로, 자금 조달 여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자산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대주주는 한화와 한화솔루션으로 각각 50.6%와 48.7%의 지분을 유하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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