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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아이에스동서, 사업구조 재편 결과 ‘차입부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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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5월 들어 기업어음(CP)과 사모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다. 폐기물 처리 등 환경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현금 창출력은 되레 약화되면서 차입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이날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으로 발행금리는 4.0%다. 지난해 10월 2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한 이후 비교적 대규모의 시장성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오는 24일 만기 도래하는 사모채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조달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9년 발행한 800억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사모채 차환 과정에서 채권 발행액을 만기 상환액보다 200억원 가량 늘렸다. 채권 발행 금리가 상환해야 하는 채권 금리(4.60%)에 비해 60bp 가량 낮아, 저비용 조달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초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CP를 모두 상환한 후 초단기 자금인 CP를 한동안 발행하지 않다가 최근 단기 조달을 재개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사업구조 개편과 투자 확대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9년 폐기물 처리 업체인 인선이엔티 지분을 인수했다. 이듬해 인선이엔티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 등을 인수하는 등 환경 부문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코오롱환경에너지, 코앤텍, 새한환경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관련 투자를 계속 늘렸다. 코엔텍, 새한환경 등을 인수하기 위해 코오롱환경에너지에 증자해 준 자금만 1500억원에 육박한다.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1년동안 환경 사업에 투입한 자금 규모는 2360억원에 이른다. 앞서 2017년에는 독서실 운영 업체인 ㈜아토스터디, 2018년에는 유아 놀이시설 운영업체인 ㈜바운스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이에스동서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 한국렌탈㈜ 지분 54.7%을 760억원에 매각하고, 지난해 2월에는 이누스 사업을 물적분할해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이앤에프PE에 2170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차입금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전인 2018년에 777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1조5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5570억원에서 1조51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체 개발 사업을 위해 토지 투자를 늘린 것도 차입금 확대로 이어졌다. 아이에스동서는 고양 덕은지구, 대구 청솔지구, 대구 신암동, 안양 지식산업센터 사업을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최근 2년간 누적으로 30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구조 재편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 능력은 떨어졌다. 아이에스동서의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8년 4570억원까지 늘었다가 사업구조 재편 이후 지난해 2612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추진 중인 주택 분양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분양 사업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면 재무구조도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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