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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코오롱인더, '차입금 만기구조 개선' 500억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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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4년 만의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를 앞두고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단기 차입금을 상환해, 차입금 만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우리은행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오는 25일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는다. 만기는 3년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자금 조달 주관사인 우리은행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집행한 대출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SPC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출받은 자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1조8800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시설자금 외에 대부분의 차입금이 우리은행 등의 은행권에서 빌린 자금이다. 회사채 발행 잔액은 이날 현재 2019년에 3년 만기로 발행한 사모채 200억원어치가 전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부터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했다. 화학소재 부문 설비증설 투자, 서울 마곡 미래기술원을 비롯한 산업단지 개발, 지분 투자 등에 대규모 현금을 투입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졌다. 강철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관련 미국 뒤퐁과의 소송으로 합의금과 벌금 지급 부담이 늘어난 것도 차입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지속되면서 2015년 1조3000억원이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차입금은 2019년말 1조72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하지만 투자가 일단락되고 소송 합의금·벌금 지급이 마무리되면서 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1조34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SK그룹과 함께 합작 설립한 SKC코오롱PI(현 PI첨단소재) 매각이 성사되면서 3000억원 이상의 지분 매각 대금이 유입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PI첨단소재 지분 54.06%를 6080억원에 매각했다.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단기차입금 부담은 큰 상황이다.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말 현재 1년 이내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1조4000억원을 넘어선다. 단기 상환·차환 부담액이 전체 차입금(1조8800억원)의 75%에 이른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차입금 만기 구조를 계속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소재 산업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무구조도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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