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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발행 그후]모바일어플, 멀고도 가까운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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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
시장대비 수익률 저조…이어지는 전환가 조정
자율주행 시장 개화 기대 여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4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를 조정했다. 지난해 2월에 한차례 전환가를 낮췄으나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다시 전환가를 낮췄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기대만큼 빠르게 개선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4회차 전환사채 전환가를 기존 5038원에서 4260원으로 조정했다. 전환가를 조정했으나 전날 종가 4070원보다 높다. 전환가능 주식수는 396만9829주에서 469만4835주로 늘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수성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각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모두 제로금리(0%)다. 보통주로 전환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발행 당시 전환가는 5412원이었고 주가 하락에 따라 3789원까지 낮출 수 있는 전환가 조정(리픽싱) 조항도 포함됐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자동차에 장착해 사용하는 영상기록장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내비게이션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BMW와 아우디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레이다 영상기록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BMW와 아우디 등은 독일,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러시아, 일본, 중국, 한국 등에 레이다 영상기록장치를 장착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HUD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ADAS는 2016년 6월부터 BMW 향으로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해 매출액 416억원, 영업이익 26억원, 순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은 줄었으나 원가 절감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졌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91억원, 영업이익 5억553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2.5% 늘었다.


수익성이 꾸준하게 좋아지고 있지만 전환사채 발행 후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6개월 동안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주가는 5280원에서 4070원으로 2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1.9% 올랐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기술력을 믿고 전환사채를 인수한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엑싯) 계획에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4회차 전환사채 전환 청구기간은 오는 11월24일부터 2025년 10월24일까지다. 전환권을 청구할 수 있는 시기까지 6개월 정도 남았고 리픽싱 여력도 남은 것을 고려하면 수익을 낼 여지는 충분하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완성차 업체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며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업계의 기술 수준은 일부 및 조건부 자동화인 레벨 2~3 수준이고, 진정한 자율주행으로 볼 수 있는 고도 자동화 레벨 4 이상의 시스템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각국 정부도 앞으로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는 데 꼭 필요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독일이 2022년까지 일반도로에서 운전자가 없는 무인차량 운행을 허가하는 법률 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기 시작하면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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