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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파멥신, 늘어나는 임상비용에 대규모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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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1주당 신주 0.44주 배정…590억 조달 예정
2019년 1000억 규모 CB 발행했으나 조기 상환 요구
유상 증자 후 최대주주 지분율 5.2%로 축소 예상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항체치료제 개발업체 파멥신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은 늦어지고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 2019년에 발행한 전환사채에 대한 상환 청구가 이어지면서 현금 흐름도 악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유진산 대표가 배정받은 물량에 대해 30%가량만 청약하기로 하면서 최대주주 측 지분율 축소도 불가피하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구주 1주당 신주 0.442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총 630만주를 발행하고 신주 발행 예정가는 9370원이다. 총 590억원을 조달해 연구운영비와 임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파멥신은 뇌종양,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노인성황반변성 등 다양한 질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TTAC-0001)을 개발하고 있다. 올린베시멥은 혈관 내피 세포의 신호전달을 차단해 종양 신생혈관생성을 방해한다. 궁극적으로 종양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의 신생혈관형성 저해 항체치료제다.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경상연구개발비용을 지출했다.



파멥신은 신규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기존 후보물질의 임상 수행, 항체 위탁생산 등을 계획 중으로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외 대형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할 때까지 의미있는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 손실 규모는 2018년 69억원, 2019년 101억원, 지난해 255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6.65%에서 올 1분기 322.77%까지 높아졌다.


2019년 5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제1회 전환사채' 가운데 미상환 전환사채는 506억원이다. 지난달 31일부로 최초 조기상환지급일이 도래했고 풋옵션을 행사한 투자자에게 394억6000만원을 조기 상환했다. 전환가가 2만3587원이고 현재 주가가 1만2000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추가로 상환 요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파멥신은 394억9100만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파멥신은 연구개발 및 임상 계획에 따라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자금 일부를 무역금융 상품 등에 투자했다. 2019년 무역금융 상품에 투자한 TA아시아 무역금융펀드 등 4건의 상품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무역거래 정지 등으로 인해 상품을 구성하는 무역매출채권 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투자자금 회수도 늦어졌다. 상품별로 해당 무역금융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간에 상환의 시기, 이자율 조정 등 상환조건, 절차, 금액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판매사로부터 받은 잔고증명서에 따르면 4개 상품에 대한 평가손실은 6억4721만원이었으나 상품의 개별 부실 위험도 등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파멥신은 2020년도 재무제표 상 4개 상품의 평가손실을 42억2372만원으로 인식했다.


파멥신 최대주주인 유진산 대표는 지분 6.62%(94만2932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합산시 보유 지분율 9.74%다. 유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배정주식 가운데 최대 30%에 대해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해 자금 사정 여부에 따라 참여율이 계획보다 저조할 수 있다. 유상증자 후 유 대표 지분율은 6.62%에서 5.2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주주 측 합산 지분율은 9.74%에서 증자 후 7.65%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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