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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SK이노, '현대모비스向 외상매출' 활용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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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채권 유동화로 2500억 조달
현대차와의 동맹으로 배터리 매출↑
LG에너지솔루션 소송합의금 부담도

썝蹂몃낫湲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 2공장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현대모비스향(向) 매출채권 유동화로 약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동맹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관련 매출채권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배터리 공급 물량이 많아질수록 이 같은 방식의 자금 조달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부국증권 주관으로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2500억원어치의 자금을 조달했다. 부국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현대모비스에서 받을 매출채권을 넘긴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이 SPC에 넘긴 매출채권은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나눠 SPC로 회수된다. 현대모비스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를 외상으로 구매한 뒤 해당 기간에 구매 대금을 결제하기로 한 것이다. 회수된 자금은 SPC를 거쳐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에게 지급된다.


SK이노베이션이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일시적인 운영자금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향후 받을 대금을 앞당겨 현금화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계산이다. 상반기 반기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현금 보유량을 늘려 놓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모비스와 독일 다임러자동차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의 배터리 동맹으로 전체 매출(SK에너지 등 계열사 연결 기준)의 1%도 채 되지 않았던 배터리 매출 비중은 최근 5~6%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배터리 사업부 매출은 56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배터리 매출 증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사업 위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배터리 매출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그룹 대상 매출채권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의 배터리 동맹으로 배터리 매출이 증가하면서 운영자금 부담액을 조절하기 위한 매출채권 유동화도 횟수와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해야 하는 소송 합의금도 SK이노베이션의 현금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 측에 주기로 한 소송 합의금은 총 2조원에 달한다. 현금 1조원은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5000억원씩 지급하고, 나머지 1조원은 2023년부터 매년 배터리 매출의 1~1.75%를 로열티로 줘야 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관련 소재 산업에 2018년부터 12조46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6조원 이상의 투자가 집행됐고, 향후 6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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