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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SK에너지, 주유소·석유대리점 매출채권 1240억 유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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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증권 주관·신한캐피탈 신용공여
차입금 늘리지 않고 자금 마련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SK에너지가 전국 주유소 등에서 받을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12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차입금을 추가로 늘리지 않으면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매출채권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주유소 유류 매출채권을 넘기는 대가로 1240억원어치의 자금을 마련했다. SK에너지가 전국 직영 주유소 및 석유 대리점 등과 유류 공급 계약을 맺고, 결제대금의 일부를 SPC가 받을 수 있도록 매출채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SPC는 SK에너지에서 인수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유동화사채 등을 발행해 SK측에 지급할 대금을 마련했다. 이 거래로 SK에너지는 매출채권 결제일 이전에 선제적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부국증권이 이번 매출채권 유동화를 주관했다. 유동화 과정에서 신한캐피탈은 SPC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SPC가 자금이 부족해 단기사채 등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800억원 한도 내에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SK에너지가 매출채권 유동화를 선택한 것은 차입금을 추가로 늘리지 않으면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과 운전자금 소요, 대규모 투자와 배당 등으로 차입금이 많이 늘어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추가 차입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SK에너지는 올해 6월 말 기준 순(純)차입금이 2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최근 3년 간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는 가운데 울산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2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해 재무 수치가 더욱 악화했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데다 올 들어 실적이 회복 국면을 보이면서 차입금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올해 4월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뒤로 추가로 회사채 발행에도 나서지 않았다. SK에너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제마진 악화로 단기 기업어음(CP)를 대규모로 발행했다고 최근 CP를 대부분 상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유가 상승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에 큰 폭의 재무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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