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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일진디스플, 허진규 회장의 지속 투자에도 체질개선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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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의…구주 1주당 신주 0.4주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배정 주식 120% 청약 계획
스크린터치 사업부문 매출처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사파이어 웨이퍼와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 일진디스플레이가 1년 만에 또다시 주주배정 증자에 나섰다. 체질 개선을 위해 꾸준하게 증설하고 채무를 상환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구주 1주당 0.4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704만5455주를 발행한다. 구주주 청약과 별도로 우리사주조합에 341만주를 배정했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760원이며 총 300억원을 조달한다. 다음달 24일 최종 발행가를 산정한다.


최대주주인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배정받는 신주의 120%를 청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대주주가 배정받을 신주는 340만7560주이며 120%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최대 408만9072주를 취득할 수 있다. 최대주주는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시 배정분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도자금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원재료 구매대금 ▲베트남 법인 일부 자동화투자 ▲만기도래 외화대출 및 일반대출 상환 등으로 사용한다.


앞서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월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46억원을 조달했다. 경기도 평택과 충북 음성 공장의 노트PC용 메탈메쉬 터치 증설과 플렉서블 부품 양산 신규 투자,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증설 관련 시설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무역금융과 일반대출을 상환하는 데도 50억원을 썼다. 증자 당시 회사 측은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와 업황 개선 등을 고려한 시설 투자라고 설명했다.


주주와 우리사주 조합으로부터 수혈받은 자금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일진디스플레이 체질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계열사인 일진에스앤티와 허 회장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150억원, 시설자금 50억원을 조달했다. 현재 주가는 전환가를 밑돌고 있다.


200억원을 조달한지 5개월 여만에 이사회는 다시 주주배정 증자를 결의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CB를 인수하는 데 150억원을 투자하고 또다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잇달아 자금 조달에 나선 데는 주력 사업부문 부진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스크린터치 사업부문이 702억원으로 86.6%를, 사파이어 사업부문이 109억원으로 13.4%를 차지했다.


터치스크린 사업부 매출 규모는 2018년 1782억원, 2019년 802억원, 2020년 51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이후로 일진디스플레이 주력제품을 채택한 매출처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스크린터치패널 사업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일진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일체형 패널로의 부품사양 트렌드에 맞춰 OLED용 터치스크린패널과 폴더블 터치스크린 패널(1R)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매출처의 주요 부품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사파이어 사업부문은 저가의 중국제품 위주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 하락,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부진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95.52%에서 2019년 150.88%, 2021년 3분기 말 309.06%로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은 736억원에 달한다. 유동비율도 2018년 93.89%, 2019년 45.46%, 2020년 25.25%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고 있어 가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거의 없고 재무구조가 취약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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