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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보로노이, 지속적인 연구개발 위해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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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만에 상장 재추진…공모 규모 줄여 흥행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약물설계 업체 보로노이가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130만주를 발행해 최소 52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다음달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청약을 거쳐 다음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3월14일부터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상장절차를 중단했다.


보로노이는 투자자 보호, 회사 성장 전략, 시장 상황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공모 재도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모 물량을 줄이고 공모가 희망범위도 낮추면서 공모 규모는 100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작아졌다.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Kinase) 가운데 질병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기존 억제제가 암의 원인인 돌연변이 단백질만 정밀 타격하지 못하고 정상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도 함께 타격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보로노이는 정밀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VRN07'를 포함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높은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설립 초기부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지속적인 증자와 기술이전에도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 등 비용 지출에 따른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올 1분기말 기준 누적 결손금 104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15억원, 2020년 134억원, 2021년 125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올해부터 3년 동안 들어갈 연구개발비는 각각 145억원, 199억원, 104억원 등 총 448억원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4건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임상 진행 단계별 마일스톤과 제품화 성공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익 등을 받을 수 있다. 기술이전 받은 제약사가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2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 1상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이 들어오기 전까지 연구개발비용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모자금 가운데 221억원은 오는 2024년까지 들어갈 비임상 및 임상 시험, 기타 외주 연구 비용을 시험비 명목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63억원은 연구 시약소모품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나머지 105억원은 임직원의 인건비, 임차료 및 관리비, 지급수수료, 기타 일반 경영관리비 등 운영비로 배정했다.


고배를 마신 보로노이 경영진은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44.8%로 높여 공모가 희망범위를 낮췄다. 기존 주주들은 보유주식에 대해 자율적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은 74.4%에 달한다. 공모 물량을 제외한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은 15.31%로 집계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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