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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HSD엔진, 친환경 엔진 자신감 증설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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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증자로 904억 조달…최대주주 120% 초과청약
친환경 연료엔진 설비 투자로 수요 증가 대응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인화정공이 계열사인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 HSD엔진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고효율 선박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HSD엔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SD엔진은 신주 1290만주를 발행해 904억원을 조달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22주를 배정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7010원이다. 최대주주인 인화정공은 유상증자에서 배정주식수 전부 및 초과청약분에 대해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0% 초과청약 참여할 예정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27일이고 신주인수권증서 상장 거래 기간은 다음달 14일부터 20일까지다. 신주 발행가는 다음달 26일 확정하고 구주주 대상 청약은 다음달 29일부터 2거래일 동안 진행한다.


HSD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부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젤엔진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공급하는 종합 엔진 제작사다. 누계 저속엔진 생산 1억마력을 달성하였으며, 2014년 세계 최초 선박용 이중연료(DF) 엔진 상용화 및 독자 기술로 친환경 탈질시스템(DelNOx)을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HSD엔진은 전 세계 친환경 엔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35년께 기존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비중을 LNG추진선 비중이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LNG 추진선박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18조원이며 2030년 34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대비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친환경 선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탄소 연료 선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HSD엔진은 탈탄소화를 위한 친환경 선박 기조에 대응해 지난 2월17일 대우조선해양과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친환경 선박 관련 핵심 기술 및 기자재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HSD엔진 주요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 올 1분기 매출액 가운데 각각 40%, 9%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면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를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월13일(현지 시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 건에 대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심사 결과 최종 불허로 결정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다소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현대중공업그룹과 경쟁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엔진 발주 물량 가운데 상당량을 HSD엔진이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우조선해양과 각각 639억원, 1039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904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쓴다. 친환경 연료엔진 설비 투자와 수주 증가에 대응한 생산 시설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친환경 연료엔진 상용화를 위해 창원공장의 기계장치, 배관 설비, 전기설비, 측정장비, 연료저장 탱크, 시운전설비 투자 자금으로 배정했다. 324억원은 엔진 제작을 위한 자재 구매 및 친환경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180억원은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선박용 엔진제조업은 주요 원자재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신규 수주건에 대해서는 수주단가 상승 및 매출액 증가 효과가 있으나 기존 수주분이나 공정이 진행 중인 건에 대해서는 원재료 매출원가가 추가로 발생한다.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원자재 가운데 하나인 스틸 플레이트 가격은 2020년 t당 61만8000원에서 올 1분기 117만7000원으로 올랐다.


HSD엔진은 신규 수주분 단가에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거나 신규 수주가격에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적자 경영이 이어질 수 있다.


2020년 말부터 해상 물동량 회복과 해운 운임상승 등에 따라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신규발주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HSD엔진의 선박엔진 수주잔고는 1조3628억원으로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자금을 확보하려는 주된 이유는 고부가가치 엔진 생산을 위한 증설"이라며 "이러한 유상증자라면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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