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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쏘카, 우리사주 청약 흥행 여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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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8월 1~2일…3만4000~4만5000원
할인율 높이고 자발적 보호예수 확대
매출액 기준 기업가치 산정방식 적용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국내 유니콘 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쏘카 공모가로 이목이 쏠린다. 쏘카는 청약 흥행을 위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하고 상장 직후 유통물량을 최소화 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8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주관사가 제기한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이며 공모 규모는 희망범위 상단 기준 2048억원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8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 삼성증권은 쏘카의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기 위해 EV/Sales(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를 활용했다.


주관사 측은 쏘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순이익 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을 적용했을 때 성장 단계에 따른 특수성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익을 반영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 케이카, 넷마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상장할 때 매출액 기반 평가방법을 활용해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우버, 승차공유 서비스업체인 리프트와 그랩 등을 비롯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버드 글로벌·헬비즈 등 국내외 10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10개사 평균 거래배수는 8배로 집계했다. 다만 우버, 리프트, 그랩 등 쏘카와 비슷한 사업구조의 기업은 2배 안팎이었으나 고투·오비고·우하 코테이 인포매틱스·오로라 이노베이션 등이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 업체 고투와 국내 업체 오비고의 거래배수는 각각 17.1배, 18.3배에 달했다.


평균 배수인 8배를 적용해 쏘카의 기업가치는 약 2조4000억원으로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33.9~50.0%를 반영한 기업가치는 1조2060억~1조5943억원이다. 최근 5개년 유가증권 신규 상장사 평균 할인율 22.0~35% 대비 할인 폭을 확대했다. 쏘카는 또 공모주 청약 흥행을 위해 기존 투자자의 자발적 보호예수 물량을 늘렸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1년, 전략적 투자자 6개월, 재무적 투자자는 1개월, 3개월, 6개월 균등 보호예수 기간을 약정해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16.28%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최초 유통주식 비중 평균 38.8% 대비 적은 규모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수요예측 당시 증시 분위기가 중요하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우리사주 조합 청약률도 중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상장한 상장사 가운데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이목이 쏠렸던 기업 직원들이 우리사주에 투자했다가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적지 않은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급등하면서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이 많게는 수억원씩 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던 시기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이 상장했다. 빚을 내서라도 우리사주를 받으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하락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우리사주에 대한 낙관론이 수그러들었다. 우리사주 청약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보다 하루 먼저 마감한다. 회사 내부 분위기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인수합병(M&A) 및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기술역량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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