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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카이노스메드, 2년 전 발행 CB 조기상환 청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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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00억 CB 발행…전환가 2만350원
전환보다 상환 청구 가능성 큰 상황
재무구조 개선 시급…자본잠식률 20.6%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파킨슨병과 에이즈 등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카이노스메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2년 전에 발행했던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 요구에 대비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이노스메드는 신주 560만주를 발행해 485억원을 조달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251주를 배정한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앞서 카이노스메드는 2020년 6월 제2회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현재 채권 잔액은 170억원이다. 전환가는 2만350원으로 현재 주가를 웃돌고 있다. 전환사채 보유자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24~45개월 사이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조기상환수익률 연 1.0%다.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조기상환을 청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


카이노스메드의 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7.9%다. 지난해 말 187.4% 대비 50.5%포인트 높아졌다. 총 차입금은 259억원이며 이 가운데 전환사채 비중이 가장 높다. 기업은행으로부터 23억원 가량을 빌렸다. 분양받은 과천 지식산업센터 사무실 및 연구실 중도금을 납부하는 데 사용했다.


지난해 매출액 16억6200만원, 영업손실 112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400만원, 영업손실 38억7800만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16억7600만원을 썼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185억5400만원과 단기금융상품 13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 30억원 미만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하지만 카이노스메드는 기술성장특례 적용 기업으로 2024년 말까지 관리종목지정 유예를 적용 받는다. 최근 3사업연도(2019~2021년) 중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손실이 2회 발생했다. 최근 4사업연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20.6%다.


카이노스메드는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 후 발행한 실권주에 대해 한양증권과 잔액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실권주 인수 수수료는 12.0%다. 실권주가 많을수록 카이노스메드가 계획했던 조달 자금 규모와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개발 초기 단계의 약물을 가져다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제약사에 기술수출하고 있다. 2007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총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은 1280만달러이고 현재까지 77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뇌신경질환 치료제(KM819)와 항암제(KM-10544)에 대한 계약금으로 350만달러를 받았다.


카이노스메드 실적이 좋아지려면 추가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아야 한다. 수익 구조 개선 시기가 지연되고 손실이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증자를 마무리하면 부채비율이 46.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주주인 이기섭 대표는 보유 지분 13.59%에 대한 신주 배정분 가운데 약 15%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증자 보유 지분율은 10.86%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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