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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오스코텍, 신약개발에 1000억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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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증자로 1200억 조달 계획
최대주주 배정 주식의 20% 참여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면역질환 및 암질환 신약 개발업체 오스코텍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4월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 지 4개월여 만에 주주배정 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주식시장 여건과 앞으로 들어갈 연구개발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자금조달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구주 1주당 신주 0.2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한다. 주당 발행 예정가는 1만8750원이고 총 640만주를 발행한다. 1200억원을 조달해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 등으로 사용한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비소세포성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원개발사다. 유한양행으로부터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은 미국 얀센은 레이저티닙과 폐암 표적치료제인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저티닙뿐만 아니라 다양한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는 ▲면역혈소판감소증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SYK' 저해제 세비도플레닙 ▲국내에서 고형암 1상을 진행 중인 'AXL·FLT3' 이중저해제 'SKI-G-801' ▲내년 초 글로벌 임상 진입을 앞둔 타우 항체 알츠하이머 치료제 ▲내년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로 전임상 개발 중인 'EP2·EP4' 이중저해 면역항암제 'OCT-598' 등이 있다.


오스코텍은 증자를 통해 2024년까지 필요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비용을 조달하려고 한다. 오스코텍은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앞으로 2~3년 내에 2건 이상의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비도플레닙은 SYK 저해제로 류마티스관절염과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SYK는 B세포 수용체의 활성화 신호전달을 통해 세포 생존과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키나아제로 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빠르면 연내 탑라인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SKI-G-801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급성골수성 백혈병은 고령 환자일수록 기존 화학요법에 대한 치료율이 낮다. 올해 4월에 발표한 임상1상 데이터에 따르면 환자 5명 중 1명에게서 완전관해를 확인했다. 전임상에서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잠재력이 큰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것을 고려했을 때 재무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 42.85%, 유동비율 210.59%, 차입금 의존도 12.41%를 기록했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중 중소기업 업종평균은 부채비율 70.86%, 유동비율 178.71%, 차입금의존도 20.53%다.


재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하지만 임상 비용을 지속해서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매출액 39억원, 영업손실 28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26억원, 영업손실 153억원으로 집계했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02억원, 금융자산 21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까지 1000억원 이상 연구개발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졌다.


최대주주인 김정근 대표는 배정받는 신주 가운데 20%를 인수한다.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14.34%에서 12.40%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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