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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에 적자회사 넘겨 수십억 챙긴 안건준 회장④[기로의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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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은 매입 주식 손상 처리
주식 거래 내역 공시도 안 해

썝蹂몃낫湲 안건준 크루셜텍 회장.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안건준 크루셜텍 회장이 개인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적자기업 주식을 크루셜텍에 넘겨 32억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크루셜텍은 결국 이 회사 주식을 손상 처리했고 지난해 영업손실보다 큰 규모의 순손실이 반영됐다.


적자기업 가치 580억원으로 부풀려 지분 매각한 안건준 회장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루셜텍은 2020년 1월6일 ‘크루셜트랙’이라는 회사의 주식 183만2000주(5.5%)를 약 32억원에 매입했다. 미국법인인 크루셜트랙의 주식을 주당 1.49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크루셜트랙 주식을 판 주체는 ‘HS파트너스’다. HS파트너스는 크루셜트랙의 최대주주로, 안건준 크루셜텍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크루셜트랙은 2016년 설립된 손바닥 정맥 리더 기술 회사다. 사업 첫해인 2017년 매출액 1억7400만원, 순손실 25억원을 냈고, 2019년 말 기준 매출액 12억원, 순손실 47억원대를 기록했다.


크루셜텍은 이처럼 창업 후 3년간 10억원대의 매출액과 수십억원의 적자를 이어온 크루셜트랙의 전체 가치를 약 580억원으로 평가해 지분을 매입했다. 가치 평가는 미래의 예상 매출과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크루셜텍이 제시한 크루셜트랙 가치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크루셜트랙의 추정 매출액은 2315만달러(약 320억원)이었다. 이후 매년 70~80% 성장해 2024년에는 2억3357만달러(약 3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해 현재가치를 산정했다.


하지만 크루셜텍이 지분을 인수하고 몇 달 후 크루셜트랙의 주요 임원이 해임됐고 회사는 평가 추정치와 다르게 계속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올 상반기에도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총자산이 8억원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크루셜텍은 지난해 크루셜트랙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장부가 39억원을 당기순손실로 반영했다. 또 크루셜트랙에 빌려줬던 대여금 등 6억원가량의 채권도 모두 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크루셜텍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손실인 18억원의 두 배 이상의 손실이 크루셜트랙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안건준 회장은 크루셜트랙 주식을 크루셜텍에 매도함으로써 32억원의 현금을 챙길 수 있었다. 크루셜텍은 2020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지난해에도 적자를 이어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


크루셜트랙 주식 거래 미공시

크루셜텍은 크루셜트랙 주식을 안건준 회장 개인회사로부터 매입했음에도 이를 사업보고서 등에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셜텍의 2020년 사업보고서 주석 사항 중 특수관계자 거래를 보면 HS파트너스가 특수관계자로 기재되지 않았다.. 기업회계기준서 상 어떤 개인이 두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지배력도 있다면 특수관계로 볼 수 있다. 앞서 크루셜텍은 지난 6월 상장한 레이저쎌도 수년간 특수관계자로 공시하지 않다가 이번 반기보고서에서 처음 공시하면서 논란이 있었다.


또 크루셜텍은 사업보고서의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내용에도 HS파트너스와 크루셜트랙 주식을 거래한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이해관계자 거래내용 항목에는 유가증권 매수 또는 매도 내역을 공시하는 란이 있는데 여기에 “당사는 보고서 제출일 현재 당사의 최대주주 등을 상대방으로 하거나 최대주주 등을 위해 유가증권을 매수 또는 매도한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크루셜트랙이 미래가치를 보고 크루셜텍에서 지분을 매입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해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주식 매입 사항을 공시하지 않은 것은 당시 감사법인의 지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건준 회장은 제9, 10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으로 혁신벤처단체협의회 공동의장,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 호서대 컴퓨터정보공학구 조교수 등을 맡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레이저쎌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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