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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나이벡, 기존 CB·BW 투자자 대상 CB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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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으로 기존 메자닌 채권 조기 상환 대응
실적 개선과 임상 기대로 기존 투자자 설득
전환가 낮추고 금리 올려서 CB 발행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나이벡이 채무 상환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전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를 대상으로 8회차 CB를 발행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250억원을 조달한다. 표면이자율은 0%이고 만기 수익보장률은 분기 단위 연 복리 3.0%다. 전환가액은 주당 2만1175원이며 내년 11월22일부터 전환할 수 있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오라이언자산운용, 브이원PE, 엠제이투자자문 등 2년 전 CB와 BW에 투자했던 기관 투자자 대다수가 참여한다.


앞서 나이벡은 2020년 12월 CB와 BW를 각 100억원어치 발행했다. 200억원을 조달해 바이오로직스 공장을 건설하고 비임상 및 임상 진행 연구·개발하는 데 사용했다.


자금을 조달한 뒤로 나이벡 매출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OCS-B 콜라겐'을 비롯해 골재생 바이오 소재 공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요 선진국 인구 고령화로 임플란트 수요가 늘면서 나이벡은 노벨바이오케어, 스트라우만 등 해외 임플란트 업체와 협력해 바이오 소재를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나이벡은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165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4.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내년부터 신규 바이오 소재인 '펩티콜 이지그라프트'를 공급하고 기존 제품 생산능력도 확대하면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나이벡은 올해 7월 호주에서 폐섬유증 치료제(NP-201)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현지 임상 전문기관인 CMAX 임상시험 센터에서 지난 9월부터 투약 실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증명하고 새로운 기전의 섬유증 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매출도 늘고 신약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지만, 주가는 부진하다. 2년 전 자금을 조달했을 때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CB 전환가와 BW 신주인수 가격 2만8547원을 밑돌고 있다. 조기 상환 요구가 일시에 몰리면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분기 말 기준 나이벡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23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공급을 통해 매출액이 늘고 있지만,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비용이 꾸준하게 나가고 있다.


나이벡은 폐섬유증 치료제 외에도 ▲염증성장질환 치료제(NIPEP-IBD) ▲항암 치료제(NIPEP-KRAS) ▲선택적 세포 및 조직투과 기능의 약물전달플랫폼(NIPEP-TPP)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벡은 기존 채권자를 대상으로 전환가를 낮추고 이자율은 높여서 자금을 조달했다. 기존 채무를 상환하고 임상 비용 50억원도 추가로 마련했다.


나이벡 관계자는 "CB를 발행하는 것은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임상시험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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