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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투비소프트①하이트론도 ‘CB공장’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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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하이트론 조건부 인수 계약
투비소프트, 6년 적자에 CB 발행으로 연명 중

코스닥 상장사 투비소프트가 회생절차 중인 하이트론씨스템즈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했다. 다만 투비소프트도 6년째 적자를 이어오며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연명하고 있어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전날 하이트론씨스템즈의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은 하이트론이 공개입찰 절차를 진행한 후, 인수의향자가 없거나 투비소프트의 인수 내용보다 더 유리한 인수내용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을 경우 투비소프트가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 계약이다.


하이트론 매각주간사는 오는 17일까지 실사 및 인수제안서를 접수 받고 24일 최종 인수예정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예정자는 오는 3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하이트론씨스템즈는 2021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감사법인은 하이트론씨스템즈가 발행한 CB의 자금 유출입 관련 타당성을 입증할 수 없어서 의견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결국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적정의견을 받지 못하고 지난 1월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투비소프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바이오신약 사업과 기타 사업도 하지만 매출 대부분은 기업용 UI·UX 개발 플랫폼 부문에서 나온다.


투비소프트는 2017년부터 6년째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도 매출액 432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이 111억원에 달했다. 투비소프트는 2017년부터 매년 200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낸 원인 중 하나는 CB 이자비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투비소프트의 미상환 CB는 38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여타 차입금 등의 이자비용으로 3분기까지 32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40억원가량을 이자로만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의 10%가량이 이자로 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비소프트는 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적자가 오랜 기간 누적돼 자금 조달이 없으면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회사를 위해 CB를 발행하고 또 그 이자가 적자를 만드는 악순환 구조인 셈이다.


실제 하이트론씨스템즈를 인수하는 자금도 CB를 팔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투비소프트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투비소프트는 상환받았던 13회차 CB 140억원어치를 다시 시장에 팔았다.


이처럼 CB로 연명하는 투비소프트가 코스피 상장사인 하이트론씨스템즈를 인수할 경우 또 다른 ‘CB공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투비소프트가 하이트론씨스템즈를 인수해 어떤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지 계획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조건부 인수 계약 상태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최종 인수예정자가 될 경우 필요하다면 사업 계획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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