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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테크로스, '범LG 물량+α'로 성장궤도 유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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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부방그룹 계열사인 테크로스가 범LG그룹 수주 물량을 든든한 뒷배로 수처리 및 폐기물 관리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방은 그룹 오너인 이동건 회장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사위로, 넓게 보면 범LG 계열로 분류된다. 지난해에는 수처리 관련 기업인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구 LG-히타치)와 테크로스환경서비스(구 하이엔텍)를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뒤,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LG그룹 물량 기반 성장…범LG家 지원 기대감 여전


테크로스는 지난해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와 테크로스환경서비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체제로 전환한 후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사업부 정리 차원에서 두 회사를 부방 측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LG그룹과 두 회사 간 계열 관계는 사라졌다. 하지만 현재도 LG그룹이 두 회사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는 2012 LG전자(51%)와 히타치(49%)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수처리 회사다. 수처리 시공(EPC) 부문에서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21.3%)을 기록 중이다. 한성크린텍(5.0%), 휴비스워터(4.4%), 한수테크니칼(3.9%) 등 2위권 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크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은 LG 계열사 물량 처리와 수처리 부문의 과점적 지위를 활용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관련 수주로 2015년 700억원대이던 매출이 2~3년만에 4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연간 순이익도 2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투자 감소로 지난해부터 수주 실적이 급감했다. 이에 대응해 LG화학으로부터 26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지난해 1~5월까지의 신규 수주액 462억원 중 LG그룹 관계사 물량이 330억원어치로 LG그룹 물량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테크로스환경서비스도 LG그룹 의존도가 크다. 이 회사는 1999년 법인명 '맑은물지키미'로 설립된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운영(O&M) 전문 기업이다. 2011년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돼 사명을 하이엔텍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테크로스에 인수되기 전까지 LG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LG전자 창원·구미·평택 공장, 양재 연구개발(R&D)센터,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공장, LG화학 파주 공장, SK실트론(구 LG실트론) 구미 공장 등의 폐수처리 시설을 위탁운영 하면서 성장했다. 2018년 연간 수주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한다.


범LG 계열이 두 회사의 지원군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이 관련 회사를 모두 매각하면서 그룹 내 수처리 및 폐기물 관리를 전담할 계열사가 사라졌다. 또 두 회사는 장기간 LG그룹 물량을 처리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업종별 특성에 맞는 노하우(Know-how)를 축적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기존 거래처 이외의 다른 기업이 끼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GS그룹 계열사 물량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높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방은 GS그룹과 사돈 지간인데다 GS그룹이 최근 수처리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GS그룹 계열사와 부방 계열사들 간의 사업 연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수주·정부위탁 물량 등 '알파' 커진다


LG그룹 계열사 물량 이외의 수주도 증가하는 추세다.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는 현재 GIK인베스트먼트 주도로 건설되는 김천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의 EPC를 맡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깨끗한나라가 249억원을 투자해 발주한 유동상 소각 보일러 시설을 수주하는 등 민간투자사업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테크로스환경서비스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에 위탁하는 폐수 및 폐기물 처리 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서울시, 부천시, 양산시 등 전국 지자체 10여 곳으로부터 폐기물 소각, 건조, 연료화 처리를 맡아 실적을 쌓은 바 있다. 정부와 지자체 위탁 신규 수주 물량은 2016년 500억 수준이던 것이 2018년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두 회사는 영광열병합발전이 추진하는 폐기물 처리 시설의 EPC와 운영을 맡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산업 폐기물 발생량이 계속 증가하는데 반해 지역사회의 반대 등으로 관련 시설을 늘리기 쉽지 않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양상"이라며 "테크로스 계열사들이 LG그룹 물량뿐만 아니라 기타 수주도 계속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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