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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반환점 돈 포스코, '코로나 찬물'에 불꽃 꺼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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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값 하락·수요 급감
美·EU 보호무역주의 걸림돌
투자 재개에 재무개선 스톱 우려
내우외환 극복에 전력 투구

썝蹂몃낫湲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19 포스코포럼'에 참석해 강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메가폰을 잡고 추진한 구조조정은 성공적이었다. 부실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중국의 철강사업 구조조정으로 대외 여건이 개선되는 운도 따랐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 앞에 수많은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철강재 수요가 줄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철광 관세, 무역 할당제(세이프가드) 등 무역분쟁도 실적 악화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시장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건설 경기는 불황으로 접어들기 시작했고, 핵심 전방 산업인 완성차 판매량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건너간 철강재 가격 인상= 철강재 가격 하락은 지난해 4분기 포스코 실적에 충격을 줬다.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STS) 판매 마진이 t당 5만원과 7만원까지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하반기 업황 악화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4조3668억원, 영업이익은 3조8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9%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철강재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30.2%나 감소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욱 나빠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철강재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철광석 수요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철강재 세계 최대 수요처다. 코로나19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철강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마진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철강재 가격 인상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황이 회복되면서 철강재 공급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가격을 올리기는커녕 하락을 우려해야 할 판이 됐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재 판매 가격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대외 환경이 조성됐다"고 우려했다.


전방 산업의 경기 악화도 철강재 업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핵심 수익원인 자동차용 강판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는 분위기다. 매출액 전망치는 63조원 수준으로 내려왔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조원 선까지 떨어졌다.

◆美·EU 수입 줄이고 中 생산확대 '샌드위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산도 위협 요인이다. 기존에 없던 철강 관세가 부과되고 무역 세이프가드까지 발동됐다. 2018년 5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은 2015~2017년 평균 수출 물량의 70%로 제한된다. 유럽연합(EU)도 미국의 조치에 못 이겨 세이프가드를 시행하기로 했다. 2015~17년 평균 수입물량의 105%를 무관세로 수입하고, 이를 넘어서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으로의 자동차 강판 수출 물량이 많은 포스코에는 상당한 리스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등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해 내수 물량이 어느 정도 받쳐 주지만 포스코는 해외 수출 비중이 크다"면서 "세이프가드의 타격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조강생산량 확대도 문제다. 중국 철강업계가 저가의 철강 생산을 늘리면 철강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져,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누적 조강생산량은 9억9600만t으로 직전 해에 비해 8.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조강생산량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8427만t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2015년부터 부실 기업을 구조조정하는 등 조강 생산량을 줄여왔다. 하지만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 투자와 조강 생산량을 다시 늘리기 시작, 철강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코로나 사태로 재고가 쌓이면서 2월말 기준 중국의 철강 유통 재고는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2374만톤을 기록했다.

◆'투자시계 재가동' 재무개선 중단 우려= 포스코가 구조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재무개선 추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는 투자를 최소화하고 해외 부실자산 등을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 규모는 10조원으로, 2014년말 22조원에서 절반 아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포스코의 투자 집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2019~2023년까지 5년간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 사업,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추진 등에 4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등에 26조원을 투입한다.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신성장 사업에도 10조원을 집행한다.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에도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과거의 부실 경험 때문에 재무 안정성을 훼손할 정도로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가운데 계획된 투자를 집행하면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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