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몇 달 째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마스크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증시에서는 일명 ‘마스크 관련주’로 불리는 몇몇 상장사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거나 마스크 부족 소식이 들리면 주가가 급등락세를 연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은 실제 마스크 생산으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볼 수 있을까.
반도체 장비업체 케이엠 은 올해 가장 ‘핫’한 종목 중 하나다. 전 국민의 필수 아이템이 돼버린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케이엠의 전체 매출에서 마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려 실적 견인에 나섰다. 향후 마스크 부문이 케이엠 전체를 이끌 사업부로 부상할 전망이다.
◆마스크 매출 350억 확보= 1989년 설립된 케이엠은 반도체 공정 중 클린룸에 사용되는 소모품을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다. 2016년 자체 브랜드 ‘닥터 퓨리’를 만들어 마스크 사업에 진출했다.
마스크 사업을 시작한 후 관련 부문 매출은 매년 늘었다. 2016년 3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7년 8억원, 2018년 5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78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미 2018년 수준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마스크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12%까지 늘었다.
마스크 사업이 잘되는 것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날로 심해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특히 케이엠은 2018년 마스크 생산공장을 새로 지어 수요에 대응하면서 매출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었다.
올해는 케이엠의 마스크 매출이 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세를 보이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케이엠의 마스크는 안성3공장에서 생산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주문량이 폭증해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면 월 1000만개까지 생산 가능하다. 지난 1~2월 두 달간 약 2000만개를 생산해 판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케이엠의 마스크 판매단가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개당 353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마스크 도매가는 2.5배가량으로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6일 케이엠은 조달청과 167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개당 900원 수준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지난 1~2월간 마스크를 판매했다면 케이엠은 약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 1275억원의 14.1% 수준이다. 여기에 조달청 물량까지 더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의 27%가 마스크로만 벌써 확보된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커질 전망이다. 최근 마스크 수요 급증에 따라 원단 가격도 상승했지만 케이엠은 아직 기존에 확보한 원단으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마스크 가격에서 재료비의 비중은 약 30%다. 마스크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 안팎으로 알려졌다. 매출에 비례해 인건비 등 판관비가 상승했더라도 재료비가 늘지 않아 최근 마스크 매출의 영업이익률은 38%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차입금 커졌지만…실적 증가로 ‘상쇄’= 케이엠은 재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2018년부터 투자를 확대해 차입금이 늘었지만, 실적 개선과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이엠이 마스크 사업을 시작한 2016년 말 별도 기준 총 차입금은 69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 130억원을 빼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57억원으로 272.5% 급증했고 순차입금도 223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증가는 마스크 생산시설인 안성3공장을 건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엠은 최근 3년간 약 204억원을 안성3공장에 투입했다. 대부분 자금은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엠의 단기차입금은 201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11억원이다.
또 차입금 대부분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지만 은행권 차입이라 큰 부담은 없다. 케이엠의 실적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연장 또는 차환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케이엠은 전년 대비 52.6% 증가한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케이엠 관계자는 “아직 마스크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계속 이어지면 추가 투자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