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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상폐 알보젠코리아 계열, 지분 담보로 15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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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상환·신규 의약품 판권 인수 용도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제약 지주회사인 알보젠코리아홀딩스와 100% 자회사인 알보젠코리아가 알보젠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규 의약품 판권 인수 등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보젠코리아홀딩스와 알보젠코리아는 각각 1000억원과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은행권을 비롯한 대주단이 1200억원,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300억원을 투자했다. 차입금 만기는 3년으로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3개월에 한 번씩 조정된다.


대주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은 두 회사가 3년간 상환하는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알보젠 계열사들이 차입금을 적기에 상환하지 못하면 SPC에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하는 신용공여도 제공했다.


알보젠 계열은 자금 조달을 위해 알보젠코리아홀딩스가 보유한 알보젠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차입 등으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면 해당 금액만큼 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한다는 약정도 맺었다. 담보로 잡은 지분의 담보가치 하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대주단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현재 알보젠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알보젠코리아홀딩스의 대주주는 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한 대만 법인 '로터스제약(Lotus Pharmaceutical Co., Ltd)'으로, 미국 제너릭 의약품 기업 알보젠의 계열사다.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2018년까지 자체 차입금이 5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알보젠코리아의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지난해 알보젠코리아를 자진 상페시키는데 성공했다. 알보젠코리아는 2017년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도 분산 요건을 맞추지 않으면서 결국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상장폐지에 반대하는 주주에 지주사 주식을 나눠주는 대신에 보유 지분을 현금으로 매입했다.


일각에서는 고의적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주가 하락을 초래했고, 다른 주주들의 직·간접적인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폐지 후 대규모 배당 가능성을 거론하며 외국계 기업의 '먹튀' 가능성도 제기됐다.


알보젠코리아는 의약품 판권 인수 등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보젠은 근화제약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국내 계열사의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차입금도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늘리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알보젠코리아는 알보젠이 근화제약과 한화그룹 계열사였던 드림파마를 합병해 지난 2015년 출범했다. 알보젠은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하면서 국내 제약시장에 발을 들였고, 2014년 한화그룹으로부터 드림파마를 인수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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