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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컴포텍, 4개월차 신생법인 ‘이노베이션’에 25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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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이원컴포텍이 설립된 지 4개월 된 신생 법인에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했다. 회사 가치를 85억원으로 평가한 셈인데, 회사 실적이나 사업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 결과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원컴포텍은 주식회사 이노베이션의 주식 2만5000주를 25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액면가 5000원인 이노베이션 주식을 주당 10만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는 이원컴포텍 자기자본 대비 12.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원컴포텍은 이노베이션의 유상 신주 발행에 참여한다. 신주 발행 후 이노베이션의 주식은 기존 6만주에서 8만5000주로 늘어난다. 증자 후 이원컴포텍은 이노베이션의 지분 29.41%를 보유하게 된다.


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17일 경기도 성남시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 2월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3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없고 손실만 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원컴포텍은 설립된 지 4개월 된 이노베이션의 가치를 85억원으로 평가했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노베이션은 동반진단키트와 선별진단키트를 통한 질병 진단과 세포치료제 연구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이원컴포텍은 “이노베이션 진단키트의 정확성이 경쟁회사에 비해 탁월하게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출자를 통해 당사와의 공동사업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의사록에서 밝혔다.


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는 김모 씨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텍의 사내이사였다. 아이엠텍은 지난 6일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 정지됐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다. 2017년까지는 코스피 상장사 컨버즈의 이사도 역임했다. 컨버즈 역시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이에 대해 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김 대표는 아이엠텍에서 지난해 6월 퇴사했다”며 “컨버즈 또한 3년 전 김 대표가 퇴사한 후 새로운 경영진들이 인수해 운영하다 회사가 어려워 진 것이라 김 대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는 마노바이오로 2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원컴포텍의 증자가 완료돼도 30.59%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마노바이오 역시 신생법인이다. 마노바이오는 이노베이션 설립 나흘 전인 지난해 12월13일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이에 대해 이원컴포텍 관계자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평가를 받고 진행한 투자”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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