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브랜드 코로나 여파로 실적 추락 전망
까스텔바작이 버팀목
작년말 기준 총차입금 2690억원
현금창출 능력 낮아져 재무상황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내 골프 인구가 늘어난 데다 골프웨어와 골프용품 등 관련 시장의 파이도 커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은 대체로 부진한 실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은 커졌지만,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시장 침체는 난립한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으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해 봤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패션그룹형지(형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송도 신사옥 건설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수년째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골프웨어 부문 상장사 까스텔바작이 유일하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형지의 올해 1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형지가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의 주력 패션브랜드 판매가 코로나 사태로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형지엘리트 , 에스콰이아 등 주요 계열사 실적도 불안한 상태다.
이 때문에 1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2018년에 -289억원, 2019년에 -173억원으로 2년간 46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6억원으로, 대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해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형지의 유일한 실적 버팀목은 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한 상장 계열사 까스텔바작이다.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2016년 335억원에서 최근 2년동안 800억~9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2017년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다. 형지 연결기준 EBITDA의 절반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까스텔바작이 올해 수익성이 부진한 오프라인 채널을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면서 비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까스텔바작의 선방에도 형지의 재무상황 악화는 지속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2690억원으로 2018년 1760억원에서 9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728억원 규모의 리스 부채가 차입금으로 편입되면서 차입금 증가 폭이 컸다. 이 중 1년 이내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절반을 넘어선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2430억원 규모다.
실적 저하로 자체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차입금의 대부분을 다시 차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형지의 EBITDA는 차입금 이자 등 금융비용을 부담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다. 고정비 부담으로 인한 운영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올해 EBITDA가 줄어들면 차입금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송도 신사옥 건설도 차입금 부담을 늘리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형지는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의 송도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사를 위해 올해도 800억원 규모의 신규 차입을 늘릴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높아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형지의 신용등급(BB+)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아놓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가파른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무개선 추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