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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상장 후 꺾인 실적… 코로나19에 또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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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가 2018년 상장 후 실적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번 1분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하겠지만 지난달부터 매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설립된 골프 의류 제조 및 판매 업체다. 주요 브랜드로는 파리게이츠, 핑, 팬텀, 마스터바니 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이 있다. 팬텀만 자체 브랜드고 나머지 브랜드는 라이선스 브랜드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파리게이츠(32.8%), 핑(32.1%), 팬텀(30.2%), 마스터바니 에디션(4.3%), 기타(0.4%) 등이다. 주요 3개 브랜드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구도다.


크리스에프앤씨의 매출액은 2018년 상장을 기점으로 부진해졌다. 상장 전 크리스에프앤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5년 2259억원, 2016년 2669억원, 2017년 2810억원으로 연평균 11.7%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매출액이 2578억원으로 8.26%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0.6% 증가에 그쳤다. 상장 당시 내걸었던 ‘2021년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려면 2년 내에 매출액을 두 배가량 늘려야 하는 셈이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017년 연결 기준 46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77억원으로 2년 새 18.5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6.5%에서 14.5%로 내려갔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광고비와 판매촉진비를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크리스에프앤씨는 광고선전비로 114억원, 판매촉진비로 25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각각 54.7%, 415.6% 증가한 수준이다.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주가도 상장 이후 약 1년7개월간 공모가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지난 12일 기준 크리스에프앤씨의 종가는 1만7200원이다. 공모가 3만원 대비 42.67% 낮은 수준이다.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진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의류시장이 침체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3월 판매가 줄어 지난해 1분기 대비 저조한 매출액을 기록했고, 어려움을 겪는 판매점에 임대료 등 상생 자금 15억원을 지원한 것도 일회성 비용으로 잡힐 전망”이라며 “4~5월에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라 2분기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유 현금이 많은 점은 긍정적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18년 공모에서 투자자금으로 413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78억원을 지난해 말까지 사용했고 현재 335억원가량의 현금이 남아있다. 현금성 자산이 많아 순차입금도 마이너스다. 지난해 말 기준 크리스에프앤씨의 순차입금은 -300억원이다. 총차입금이 213억원인데 현금성자산이 514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 현금을 앞으로 신규사업 또는 기존 브랜드 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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