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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주가 하락에 젬백스링크 지분 시가 2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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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가 상장 후 부진한 주가를 이어가면서 최대주주인 젬백스링크의 보유 지분 시장가치도 25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젬백스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의 향후 실적 전망을 높게 평가하는 방법으로 주가 하락분을 지분가치에 반영하지 않았다.


◆젬백스링크 지분매각 후 크리스에프앤씨 주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의 최대주주인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는 지난해 말 기준 34.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의 100% 최대주주는 젬백스링크다.


젬백스링크는 2017년 3월 크리스에프앤씨 지분 63%를 172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무상증자, 액면분할, 지분 일부 매도 등으로 지분율은 58%대로 변경됐다. 이를 반영하면 젬백스링크의 크리스에프앤씨 인수가는 주당 약 2만7000원 수준이다.


젬백스링크는 2018년 10월 크리스에프앤씨 상장 당시 구주매출로 175만8000주를 시장에 내놨다. 공모가는 3만원으로, 527억원을 회수했다. 인수가보다 약 10% 이익을 본 것이다.


하지만 이후 크리스에프앤씨의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지난 13일 기준 크리스에프앤씨의 주가는 1만7200원으로 공모가 대비 42%가량 낮은 수준이다. 젬백스링크는 가장 고점에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보유 지분 가치↓… 평가 손실은 ‘無’


일부를 회수했지만 젬백스링크는 여전히 크리스에프앤씨 최대주주다. 여전히 주가 변동에 따른 지분가치 변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8년 말 크리스에프앤씨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하면서 측정한 시장가치는 1008억원이었다. 1년 새 이 가치는 759억원으로 떨어졌다. 약 25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젬백스링크 순이익 33억원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젬백스링크는 이 부분을 장부가액으로 반영하지 않았다.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가액보다 크기 때문이다. 회계 기준상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가보다 적으면 손실로 반영하지만, 크면 그대로 둔다.


회수가능금액은 사용가치와 순공정가치 중 더 큰 금액으로 산정한다. 사용가치는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해 계산하는 방식이고, 순공정가치는 시장가격(주가)을 반영하는 방법이다. 주가가 떨어져 순공정가치가 낮아졌지만 앞으로 크리스에프앤씨가 벌 수 있을 현금 추정치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에프앤씨의 실적은 상장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했던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3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2년 새 18%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젬백스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의 미래 실적 전망을 밝게 평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젬백스링크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가액을 산정했고, 사용가치는 두 곳의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해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사업보고서에는 공개했던 매출, 영업이익 전망 등 사용가치 계산에 사용된 주요 추정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젬백스링크는 해외 의류잡화 도소매업, 무선인터넷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액 951억원, 영업이익 59억원, 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 1877억원의 56%인 1050억원이 크리스에프앤씨 지분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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