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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현대기계·이랜드 등 487개 기업, 정부 지원 1.2조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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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28일 대규모 P-CBO 발행
코로나 이후 자금사정 어려운 대기업 첫 지원
車부품·의류·패션 등 중견기업 40곳도 포함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CJ CGV, 현대건설기계, 이랜드리테일 등 487개 대·중견·중소 기업이 오는 28일 정부의 지원으로 총 1조1945억원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대기업에 신용보증기금 차원의 첫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 자동차부품, 의류·패션 업종의 중견 기업들도 지원 대상에 대거 포함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오는 28일 487개 기업이 발행한 1조1945억원어치의 회사채(대출 일부 포함)를 기초자산으로 프라이머리담보부채권(P-CBO)을 발행한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두 인수(Pooling)하고, 신보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선순위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후순위 유동화증권 일부는 회사채 발행 기업이 인수한다. SPC는 유동화증권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회사채 인수에 사용한다.


대기업 중에서는 CJ CGV와 현대건설기계 두 회사만 이달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1000억원씩의 회사채 인수를 정부에 신청했으나, 우선 650억원어치만 수혈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회사채를 각각 1.994%, 2.423%의 금리로 발행한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과 개별 기업의 신용도 악화를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J CGV는 인수합병(M&A) 등으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영화관 운영 수익이 급감해 어려움에 처했다.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올해 순손실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검토' 대상에 오르면서 신용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회사채 발행에서 대규모 미매각 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체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정부에 회사채 인수 지원을 신청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착기 등 건설용 기계를 생산하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다. 건설기계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내달 10일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40곳의 중견 기업도 P-CBO 프로그램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 영화관 운영사인 메가박스중앙(A-)이 4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2.245%에 발행하기로 했다. 같은 그룹 계열의 JTBC스튜디오와 휘닉스중앙도 각각 150억원 50억원을 수혈받는다. 이랜드리테일(BBB+), 이랜드월드(BBB), 이랜드파크(BB+) 등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은 정부 지원으로 각각 400억원, 300억원, 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 및 운영 자금을 마련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정부 지원 대상에 대거 포함됐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차환 및 운영자금 확보가 시급해졌다. 화신(200억원), 센트랄(200억원), 케이비아이동국실업(150억원), 대성엘텍(130억원), 광성기업(130억원), 대유에이텍(130억원), 서진산업(100억원), 평화산업(100억원), 한주금속(80억원) 등이 이번 P-CBO 프로그램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의류·패션 업종 기업 상당수도 정부 지원으로 자금을 수혈받게 됐다. 코로나19로 의류 소비가 급감하면서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성통상(200억원), 노브랜드(200억원), 신원(200억원), 팬코(200억원), 태평양물산(170억원), 한세드림(150억원), 시선인터내셔널(150억원), 패션그룹형지(150억원), 신원(65억원), 쌍방울(51억원) 등이 정부 신용보강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중소 기업은 445개 기업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펜타씨에이, 동해종합기술공사, 대흥종합건설, 명성프라콘, 영광정공, 용산, 정우통상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IB업계 관계자는 "P-CBO 프로그램 만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는 어렵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신속인수제 등과 함께 가뭄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기업 지원을 위해 신보를 통해 6조70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주력 산업 지원용 P-CBO 규모도 1조7000억원어치 책정해 놓았다. 신보는 기업들 신청을 받아 단계적으로 P-CBO를 발행할 계획이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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