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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즈항공, 항공여객 수요 감소 여파 딛고 다시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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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여행객의 발을 묶으면서 여객용 비행기는 거의 무용지물이 됐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의 일거리도 급감했다. 위기감은 국내 항공부품 기업에까지 이어졌다. 방위산업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국내 부품사의 체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한국항공우주(KAI)와 아스트 하이즈항공 등 항공부품 제조사의 경영 상황을 들여다봤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구조물을 조립하고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다. 항공기 후방 동체와 날개 구조물 등을 생산한다. 2011년 미국 보잉(Boeing)의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최고 품질 등급인 '골드' 인증도 받았다. 하이즈항공은 수주한 대다수 항공기 부품에서 단독 공급자 지위를 확보했다. 항공업체 표준 품질관리시스템을 공장 단위로 보유하고 있으며, 보잉사의 품질시스템 인증과 특수공정 승인 등도 공정별로 획득했다. 보잉의 B787 날개와 연료탱크 부품, 기체 부품, 후방동체 핵심 내부구조물 등을 공급한다.


하이즈항공은 또 항공기 최대 수요국인 중국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도 마련했다. 2019년 4월 국내 최초로 중국 국영 항공기 완제기업체인 COMAC 공급사로 선정됐다. COMAC은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양분하던 세계 항공기 시장에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다. 중국 최초로 소형 여객기 ARJ21과 중대형 여객기 C919 제작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의 항공 산업 육성 기조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COMAC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COMAC의 자회사인 상해항공기제조유한공사(SAMC)로의 공급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COMAC뿐만 아니라 보잉과 중국의 합작 항공기 제조사인 BTC도 하이즈항공 고객사다.


하이즈항공이 세계적인 항공기 업체로부터 신뢰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계가공, 판금성형, 표면처리, 조립, 치공구 등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주로 항공산업은 부품별로 대부분 단일 공급자 형태로 구성한다. 이중 공급자 체제로 운영하면 생산 치공구의 중복 투자와 정밀성을 전제로 하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부품 간의 정합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괄 생산설비를 갖춘 하이즈항공이 주목받는 이유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44억원, 영업이익 4억400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5억6000만원 대비로는 각각 10.6%, 21.0%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봉쇄, 입국자에 대한 2주간의 자가격리 등을 시행하면서 전 세계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 여행 수요가 줄면서 자금난을 겪는 항공사는 항공기 투자를 망설였고 항공기 산업에도 영향을 줬다.


항공기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는 데 약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관광수요가 회복하더라도 출장과 같은 비즈니스 수요는 화상회의 시스템 발달 등으로 인해 둔화할 여지도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며 하이즈항공 주가는 지난 2월3일 연중 최고가인 6850원을 기록하고 난 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3월23일 266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주가는 반등하면서 4000원선까지 회복했다.


일부 국가에서 국경봉쇄를 해제하거나 해제할 예정인 가운데 항공 여객 수요가 다시 늘어날 여건은 갖춰졌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체부품 업체의 주가는 아직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 2분기를 저점으로 기체부품 수출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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