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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멥신, 무증으로 CB 투자자 ‘방긋’… 물량 폭탄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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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기업 파멥신이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숨통을 텄다. 무증으로 인해 전환가보다 낮았던 주가가 단숨에 전환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1000억원 규모의 CB라, 주식으로 전환하면 전체 주식의 약 24%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대 1 무증… 유동성 늘어 주가↑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 15일 1대 1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7월1일을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무증이 완료되면 현재 총 주식 691만809주는 두 배인 1382만1618주가 된다.


무상증자는 회계적으로 잉여금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길 뿐이라, 실제 자본총계의 변화는 없다. 다만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고 무증 후 주당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착시현상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이전한다는 것이 회사가 이익을 많이 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파멥신의 경우는 연구 중심의 항체치료제 개발기업으로, 2018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후 2년 연속 매출액 0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결손금도 527억원 쌓여있다. 파멥신은 벌어들인 이익으로 무증을 하는 게 아니고 기존에 주식을 발행하면서 생겼던 주식발행초과금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기는 무증을 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주식 유동성을 늘리고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의 기초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가는 원상태로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무증으로 전환가 넘긴 주가… 주식 24% 폭탄 대기


이번 무상증자로 가장 덕을 보게 된 투자자는 지난해 파멥신의 CB를 매입했던 기관이다.


지난해 5월31일 파멥신은 1000억원 규모의 제 1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 만기이자율 0%라 기관들은 전환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자는 키움증권, 케이비-브레인 코스닥 스케일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엔에이치-아주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안다메자닌펀드 등이다.


이 CB의 최초 전환가는 주당 6만7389원이다. 하지만 파멥신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 전환가가 4만7173원으로 조정됐다. 이 CB는 주가가 떨어질 경우 최초 전환가의 70%까지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4만7173원은 최초 전환가의 70%다.


이 CB는 발행일로부터 1년 된 지난달 31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시 파멥신의 주가가 3만3000원대라 주식으로 전환하면 30% 손해를 보는 것이었다. 무증을 결정하기 전 거래일까지도 주가는 4만3000원대로, 전환가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 15일 무상증자를 발표하자마자 파멥신의 주가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CB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손실 보던 자산이 단숨에 20%대의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


1000억원 규모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무증 전 기준으로 총 211만9856주다. 전체 발행 주식의 23.5%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멥신 관계자는 “오래된 주주들을 위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올리고자 무상증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앞으로 호재가 많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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