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한 엔바이오니아, 영업이익 목표 대비 달성률 50% 미만
4분기 발주 감소에 거래처 영업 지연까지 더해진 결과
건강 관심 커지면서 성장 기대…의료용 소재 부문 기술력 자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 SK바이오팜은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규모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선보이면서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IPO 투자에 관한 관심도 커진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면 적정 공모가에 관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 상장사가 제시했던 투자설명서를 되짚어보고 공모가 적정성을 들여다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첨단복합소재 개발업체 엔바이오니아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공모주 청약 경쟁률 910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8000억원이 넘는 시중 자금이 몰렸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엔바이오니아는 당시 주식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부진했던 것을 고려해 공모가를 희망가 범위 하단인 82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를 산정하는 근거 가운데 하나는 실적 전망치였다. 엔바이오니아는 상장 첫해인 2019년에 매출액 12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제품인 정수기용 양전하 필터 매출 93억원과 자동차 경량화 복합소재 매출 15억원, 공기청정기 필터 매출 5억원 등을 더한 예상치였다. 2019년 상반기 실적을 확인하고 연간 실적 예상치를 제시했기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서 신뢰가 컸다.
하지만 엔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액 97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망치 대비 실적 달성률은 매출액 80%, 영업이익 46%였다.
엔바이오니아 측은 주거래처의 재고조정으로 2019년 4분기 발주가 감소했고 신규 제품과 거래처 영업 지연에 따라 신규 매출이 2020년으로 이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엔바이오니아가 투자설명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239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이다. 올 1분기에 매출액 22억원, 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소비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이 11%가량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망치 달성하는 데도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엔바이오니아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624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 후 최고가는 상장 다음날인 지난해 10월25일 기록한 1만4650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20일에는 주가가 295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2001년 1월 설립한 엔바이오니아는 고성능 필터여과지 제조업체다. 기능성 환경소재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습식부직포 원천기술을 개발해 정수용 필터 소재에 적용했다. 기존 기계적 여과 방식이 아닌 전하 흡착 방식을 사용해 필터 여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주력 제품은 '양전하부가 고성능 정수용 나노필터(양전하 필터)다. 섬유 부직포 표면에 양전하를 더하는 방식의 흡착필터다. 정밀여과(MF)급의 기공 크기로 투수성을 확보하면서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음전하를 띈 수중오염물질 제거 효율을 개선했다. 기존 역삼투막(RO) 및 한외여과막(UF) 필터를 대체하고 있다. 엔바이오니아는 경쟁사 대비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제거 성능이 우수하고 필터 수명이 길다.
엔바이오니아는 지난달 의료용 소재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다양한 체외진단키트에 활용할 수 있는 흡습패드를 제조하는 방법에 관한 특허다. 엔바이오니아는 의료용 복합소재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과 품질면에서 세계적인 소재기업 제품과 경쟁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