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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③휴마시스, 3년간 지키지 못한 실적 '약속'…올해 코로나19 덕에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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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 지연에 실적 개선 계획 차질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 SK바이오팜은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규모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선보이면서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IPO 투자에 관한 관심도 커진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면 적정 공모가에 관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 상장사가 제시했던 투자설명서를 되짚어보고 공모가 적정성을 들여다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2017년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휴마시스는 상장 당시만 해도 매년 20~30%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상장 첫해부터 실적이 미끄러지면서 지난해까지 시장에 내놓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마시스는 2000년 설립한 다중정량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면역 정량분석 장비와 검사 시약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생산·판매한다. 현장검사(POCT : Point of Care Testing) 면역 분석시약, POCT 면역 정량분석기기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휴마시스는 상장 첫해인 2017년부터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다. 2017년 휴마시스는 매출액 86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외부평기관이 전망한 매출액 118억원과 영업이익 6억원 대비 각각 28.09%, 78.83% 낮은 것이다. 특히 외부평가기관은 휴마시스의 반기 실적이 이미 나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해 예상 실적을 정확히 전망하지 못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전망치 대비 실제 실적 차이는 컸다. 2018년 매출액 전망치는 149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이지만 실제 기록한 매출액은 97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10억원의 손해를 봤다. 지난해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1억원과 21억원이었으나 실제는 92억원과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부진으로 재무상황도 악화됐다. 2017년 77.2%에 그쳤던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12.5%로 높아졌으며 결손금도 69억원에서 89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정량분석기기를 개발해 세계시장에 판매하려고 했으나 개발이 지연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지난해의 경우 국내 부문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약사 및 감염성 제품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까지 매출액 21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휴마시스는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덕분이다. 휴마시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등록을 완료했으며 지난 4월 인도 대사관과 30억원 규모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월 200만개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으나 증설을 통해 8월부터는 월 300만개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현재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휴마시스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휴마시스의 매출액이 886억원과 2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신한금융투자는 매출액 668억원과 3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증권사의 매출액 차이가 200억원에 달하지만, 기존 외부평가기관이 전망한 매출액 231억원 대비로는 높은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752.52% 상승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마시스는 세계시장에 50개 이상의 제품을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통한 신규시장 등을 발굴하고 뎅기, 말라리아 등 감염성 제품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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