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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두산建, '공사 매출채권 유동화'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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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공사대금 기초로 450억 마련
신분당선,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등 재원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두산건설이 주요 시공 사업장의 공사 매출채권 유동화로 자금 조달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출채권 유동화는 신용도가 추락한 두산건설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꼽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6월 들어 BNK투자증권 주관으로 두 차례에 걸친 공사대금 유동화로 450억원을 조달했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받을 공사대금으로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는 조건이다. 긴급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에 받을 공사대금을 앞당겨 현금화한 것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19일 새서울철도㈜가 발주한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과 광명하나바이온㈜이 발주한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신축 공사 대금을 기초로 300억원 규모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내년 5월까지 회수하는 예상 공사 대금은 신분당선의 경우 487억원,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공사는 712억원으로 총 1200억원어치다.


새서울철도는 신분당선 시행사을 맡은 두산그룹 자회사로, KIAMCO새서울철도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69.95%), 두산건설(13.75%), 한화건설(6%)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썝蹂몃낫湲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조감도

광명하나바이온은 시행사인 디엘에스플래닝(32%), 이창엽 광명하나바이온 대표가 주주로 있는 케이에스엘컴퍼니(28%), 하나금융투자(19.9%) 등이 주요 주주사로 참여한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투자 주관으로 중앙대의료원을 비롯한 복합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5000억원을 조달해 사업비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롯데건설과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두산건설은 잎서 4일에는 경북 영주시에 건설 중인 한국문화테마파크, 서울시로부터 수주한 신림봉천터널, 서울문산고속도로 1공구 공사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각각의 내년 5월까지 발생하는 공사대금 추정액은 108억원, 53억원, 86억원으로 총 247억원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수주한 공사 진행 상황에 큰 문제가 없는데다 발주처의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여서 공사대금 회수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만 무사히 진행된다면 대금 회수와 차입금 상환 등이 별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차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말 두산건설의 차입금은 총 5610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5000억원 규모다. 반면 올해도 적자가 이어지는 등 상환 능력은 저조한 상황이다. 신용등급은 B-끼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서는 공사대금 유동화나 시공권과 같은 자산 매각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을 포함한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두산건설은 한동안 공사대금 유동화를 통해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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