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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두산, 조기상환 가능한 옵션부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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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후 6개월부터 콜옵션 행사 가능
두산솔루스 매각 등 자구계획 성사시 상환 예상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고금리 옵션부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으로 당장 급한 차입금을 상환하고, 계열사 매각 등 자구계획을 추진해 현금이 유입되면 옵션부사채를 상환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교보증권 주관으로 200억원 규모의 옵션부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으로 금리는 5.633%다. 앞서 6월에도 옵션부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만기는 3년으로 금리는 5.651%다. 1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총 700억원의 자금을 옵션부사채로 조달한 셈이다.


두산은 올해 2월 공모채 750억원어치를 발행한 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다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채권 시장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과 자구계획 불발 등이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미쳤다.


두산이 발행한 옵션부사채에는 발행사가 조기에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어 있다. 두산이 채권 발행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만기 전날까지 상환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7월 발행한 옵션부사채는 내년 1월부터, 6월 발행물은 올해 12월부터 상환 가능한 조건이다.


옵샌부사채 투자자가 두산 측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은 걸려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콜옵션이 붙은 사채는 발행사가 자유롭게 상환 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갖는 대신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옵션부사채 발행은 기존 차입금 상환을 위한 브릿지론(Bridge Loan) 성격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옵션부사채를 발행해 당장 급한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고, 자구계획 이행으로 현금이 들어오면 해당 채권을 먼저 상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은 자산 매각 등으로 연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고, 3년간 3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채권단과 특별약정을 맺었다. 약정에 따른 자구계획은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이 27홀 골프장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은 또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두산과 오너 일가가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 100% 가격은 7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도 부동산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산건설 등도 연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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