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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아이앤티, 단말접속관리 독점 지위로 실적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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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3사에 단말접속관리 서비스 제공
이재명 지사 후원회장 출신 SW 전문가 영입 이후 李 테마주 편입
디지털 뉴딜 육성 수혜 기대…국내 유일 단말식별 기술 보유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직 1년 8개월이나 남았지만 국내 증시에선 유력 대권 주자 후보자에 '베팅'하는 투기성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2022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권 정치인 관련주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 뒤 대선주자 지지도가 급등한 이재명 지사 관련주로 꼽히는 에이텍, 형지엘리트, 수산아이앤티 등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아시아경제가 정치 테마주 사업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수산아이앤티는 올해 들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인주(株) 대열에 합류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던 이홍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을 올 3월 각자 대표로 선임한 영향이 컸다.


수산아이앤티는 국내에서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다.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는 다수 단말기를 사용하는 고객의 인터넷 접속을 2대만 허용하고 2대를 초과하는 단말기에 대해서는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부가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서비스다.


수산아이앤티는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확보와 특허출원을 통한 지식재산권의 권리화로 독점 공급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유단말접속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말기(PC)에 대한 식별 및 차단기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트래픽을 분석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서비스 운영 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수산아이앤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래픽 필터링만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기를 식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서버 1대당 40G 이상 소화할 수 있는 트래픽 처리 기술과 실시간 가입자 인증기술이다.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는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서비스다. 3사는 올 3월 기준 전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86%를 점유하고 있다. 수산아이앤티는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 시장에 대한 과점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상황이다.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의 독점적 지위로 수산아이앤티 실적 안정성은 높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산아이앤티 매출액은 16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익도 꾸준하게 내고 있다. 다만 매출 정체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기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수산아이앤티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으로 3.5%에 불과하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 자산은 320억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과 4월에 계열사인 수산에너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총 74억원을 투자해 알루미늄 고분자 커패시터 개발업체인 수산에너솔 지분 66.4%를 확보했다.


수산아이앤티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디지털 뉴딜 육성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다. 디지털 인프라인 사물인터넷(IoT)이 활성화된다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말기가 급증한다. 각종 가전제품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인터넷 서비스제공자(ISP)의 트래픽이 급증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단말식별 기술을 보유한 수산아이앤티의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인 이 대표를 영입한 이유도 수산아이앤티의 해외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등을 맡기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한국IBM, 한국휴렛팩커드(HP) 등을 거쳐 2010년 12월부터 2016년 초까지 한컴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제17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2018년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산아이앤티 주가는 이 대표의 능력과 역할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대법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한 뒤로 수산아이앤티 주가는 50%가량 올랐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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