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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형지I&C, ‘무상교복 정책’ 타고 주목받았지만… 그룹 위기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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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사와 사업적 관련성 없다” 공시
두 기업 모두 적자…보유현금도 줄어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학생복 전문 제조회사 형지엘리트와 패션회사 형지I&C가 ‘이재명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세를 보였다. 형지엘리트는 경기도가 무상교복 정책을 시행한다는 이유로 이 지사의 관련주가 됐다. 형지I&C는 형지엘리트 지분 8.2%를 보유하고 있어 함께 엮인 것으로 추정된다.


형지 측은 이재명 테마와 선을 긋는다. 지난 21일 형지엘리트와 형지I&C는 한국거래소의 주가 급등에 따른 조회 공시 답변으로 “이 지사와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공시했다.


테마에 휩쓸려 주가는 올랐지만 이들 회사의 기초 체력인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형지엘리트의 지난 3분기(2020년 1~3월ㆍ6월 결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당기 순손실도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확대됐다.


형지엘리트는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85.3%를 차지하는 교복 전문 제조회사다. 그 외의 매출은 기업체 유니폼 등을 제작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부문이 13.9%, 교육 사업과 임대 매출 등이 0.8%를 차지한다.


형지엘리트는 2016년부터 적자 행진 중이다. 2016년 239억원, 2017년 99억원, 2018년 62억원, 지난해 9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돼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형지I&C 역시 힘든 상황이다. 형지I&C는 ‘예작’ ‘캐리스노트’ ‘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 회사다. 지난 1분기 형지I&C의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급감했다. 영업 손실과 당기 순손실도 각각 20억원, 21억원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금도 메말랐다. 지난 1분기 형지I&C의 현금성 자산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누적된 손실이 보유 현금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9월과 지난해 12월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한 점도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당시 CB의 전환가가 주가보다 현저히 높아 투자자들이 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주요 계열사인 패션그룹형지도 최근 2년간 460억원가량의 누적 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상태가 나빠졌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지난해 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4%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송도 신사옥 건설로 올해도 차입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사업을 열심히 해 실적을 쌓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자금 조달이나 워크아웃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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