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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8부 능선 넘은 영림원소프트랩…"오버행 물량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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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영림원소프트랩 공모가가 희망가의 상단으로 결정되면서 기업공개(IPO) 8부 능선을 넘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의 비중이 아직 적어 성장에 대한 미확신과 함께 상장 후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물량이 많다는 부분이 아직 우려 요소로 꼽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림원소프트랩의 공모가는 1만1500억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희망가(9500~1만1500원)의 상단이다. 총 1352개 기관이 참여해 12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대 별로는 1만2000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기관의 비율이 22.4%였으며 1만1500원 초과 및 1만2000원 이하가 25.7%였다. 또 희망가 상단인 1만1500원에도 14.7%가 몰렸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설명회(NDR;Non-Deal Roadshow)에서 ERP의 가능성과 언택트(비대면) 및 글로벌 진출 등을 강조했는데 이 부분이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93년 설립된 영림원소프트랩은 전사적자원관리인 ERP(전사적자원관리) 플랫폼 개발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기업 환경에 따라 ERP 플랫폼을 구축하고,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스템 유지 및 관리를 지원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379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과 상장을 앞둔 영림원소프트랩이지만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분야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경쟁사 대비 클라우드 분야의 매출 비중이 작고 성장 속도도 늦어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접 비교가 가능한 더존비즈온의 경우 2010년 초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했다. 사업 분야 중 D클라우드의 매출액은 2017년 478억원, 2018년 526억원, 지난해 58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도 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전체 매출의 20%가 클라우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영림원소프트랩의 경우 2017년 매출액 7억원, 2018년 9억원, 지난해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도 3억원에 그치는 등 전체 매출액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존비즈온 대비 열위에 놓인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교가 되는 더존비즈온의 경우 클라우드 쪽의 매출이 성장하면서 이익률도 높아지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은 것"이라며 "영림원소프트랩의 경우 클라우드 비중이 작고 향후 추이를 봐야 되지만 지금은 이익률 개선의 여지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버행 물량도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상장 직후 출회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40~50% 수준이지만 영림원소프트랩의 물량은 60%에 달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813만1000주다. 이 중 유통이 제한된 물량은 최대주주인 권영범 대표(13.97%), 권오림 등 15인(49만520주), 한수연 등 3인(10.74%) 및 우리사주(7.77%)와 미래에셋대우(0.63%) 등 총 39.14%다. 이들을 제외하고 KCC정보통신(9.35%), 푸드앤갤러리(5.55%), 아주IB투자(5.47%), 시스원(4.03%), 우리사주조합(1.77%), 이성호 등 64인(14.82%), 공모주주(19.86%) 등 나머지 60.86%는 상장되자마자 바로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이다. 재무적투자자와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것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이 물량은 향후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등이 발생하면 변동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직상장한 엠투아이(38.56%), 더네이쳐홀딩스(53.30%), 솔트룩스(40.64%), 에이프로(45.59%), 선도기연(37.05%), 위더스제약(21.39%), SK바이오팜(20%) 등 대부분이 20~50%에 그쳤다.


오버행은 주가 상승을 짓누르는 요인이다. 상장 당일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게 되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상장 후 유통물량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는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당장 오버행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오버행이 예상되는 60%의 물량 중에 대부분이 20년 된 전략적 파트너사들의 주식"이라며 "실질적으로 20% 정도만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림원소프트랩은 다음 달 3~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후 같은 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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