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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씨미디어, 웹툰 플랫폼 타고 해외로…"IP 확장은 기회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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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과거 한국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다.1970년대 만화 불태우기, 1990년대 불량도서 추방대회, 1997년 청소년보호법에 따른 규제 등 '범죄 혹은 불량 청소년' 양산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던 만화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짧은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일반인들의 출근길과 퇴근길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명칭도 만화 대신 '웹툰'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졌다. 국내 웹툰시장은 어느새 1조원 규모로 커졌다. 최근에는 해외 각국으로 수출돼 또 다른 한류의 주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웹툰시장에서 맹활약하는 디앤씨미디어와 미스터블루의 성장 가능성과 재무 구조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디앤씨미디어의 성장이 가파르다.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웹툰 등에 제공한 웹소설과 웹툰들이 해외 각국에서 흥행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웹소설이나 웹툰 등은 향후 드라마나 영화 및 게임 등으로의 확장이 용이한 만큼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씨미디어는 2002년 설립됐다. 웹소설ㆍ웹툰 콘텐츠공급업자(CPㆍContents Provider)다.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의 특정 소재를 가진 장르 소설과 만화를 전문으로 공급한다.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대표작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 등이 있다.


회사는 파피루스, 잇북, L노벨, 시드노벨, 블랙라벨클럽, 디앤씨북스, 디앤씨웹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파피루스는 주로 판타지, 무협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L노벨과 시드노벨의 경우 라이트노벨과 같은 소설을 취급한다. 라이트노벨은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발생한 소설의 한 장르다. 애니메이션풍의 일러스트를 삽화로 많이 사용한 소설이다. 브랜드에서 제작되는 작품들은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나 문피아, 조아라 등의 웹소설 전문 플랫폼, e북(e-book) 유통사인 리디북스나 교보문고 등에 제공된다. 아니면 도서로 각종 서점에 출시된다.


디앤씨미디어가 집중하는 만화·장르 소설시장은 한때 불법 복제나 규제 등으로 성장이 멈췄던 산업 중 하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며 웹툰이나 웹소설 등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낵컬처(Snack Culture)가 성행하자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면서 디앤씨미디어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결 기준 2017년 265억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321억원, 지난해 4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54억원에서 지난해 7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12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05%, 54.60% 증가했다. 1분기 매출에서 전자책의 비중이 85.1%, 종이책은 14.5%다.


매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플랫폼의 성장이다. 디앤씨미디어의 매출 인식 구조는 고객사의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사용자의 결제금액을 매출로 집계한 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플랫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플랫폼의 매출이 증가하면 디앤씨미디어의 실적도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웹툰(라인망가 합산)과 카카오페이지(픽코마 합산)의 거래액은 약 5640억원과 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8%, 47%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같은 플랫폼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이는 디앤씨미디어에도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앤씨미디어의 2대 주주로 있는 카카오페이지(18.13%)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일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북미, 중국, 태국, 대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웹툰의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네이버웹툰 지배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 간 플랫폼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앤씨미디어의 성장 비결 중 하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에서 오는 선순환이다. 예를 들면 A라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B라는 웹툰이 만들어지면 B를 먼저 본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A를 읽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OSMU는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 웹소설이 원작이다. OSMU의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 웹툰은 현재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서비스 픽코마에서 누적 독자 수 100만명을 넘겼다. 단행본 1권의 경우 독일과 브라질 아마존에서 출시 직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OSMU가 가능한 만큼 디앤씨미디어가 보유한 IP의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드라마로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도 웹툰이 원작이다. 즉 드라마나 게임 혹은 영화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태원 클라쓰 같은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웹툰 원작 IP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개발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웹툰ㆍ웹소설 IP를 보유한 디앤씨미디어의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재무 구조도 탄탄하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6.6%이고, 차입금 의존도도 0.4%에 그친다. 회사 현금도 늘어나고 있다. 2017년 56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1분기 9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익잉여금도 109억원에서 225억원으로 늘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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