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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코로나19에 실적 '방긋'…"투자 성과 얻으며 재무도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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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게다가 파주 스타벅스 집단감염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커피숍은 물론이고 식당 이용을 자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라면과 즉석밥, 가정간편식(HMR)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체 국면이었던 국내 라면시장은 올해 상반기 1조13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성장했다.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집에만 콕 박혀 있는)'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CJ제일제당, 오뚜기, 신세계푸드 등의 식품업체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으로 유동성 우려가 있던 CJ제일제당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코로나19로 HMR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바이오 분야도 고수익 제품 판매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등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실시한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으로 재무 건전성도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HMR 매출 껑충=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7518억원, 영업이익 660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6%, 영업이익은 86.5% 증가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액 5조9209억원, 영업이익 3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19.5%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2610억원도 크게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크게 식품, 바이오, Feed&Care(사료+축산), 물류 분야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식품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2분기 식품 매출액은 2조1910억원, 영업이익은 126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195.6% 늘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식 대신 HMR 등을 이용하면서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HMR 분야는 1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 성장했다. 바이오와 Feed&Care 분야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바이오는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86.8% 증가한 1109억원을 기록했다. Feed&Care는 베트남지역에서의 고돈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기업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CJ제일제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24조4559억원과 1조317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9.41%, 47.94%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 투자에 휘청인 재무구조도 안정화= CJ 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M&A와 공장 신규 증설 등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슈완스에는 1조5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2016년 5조8381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0조5918억원으로 증가했다. 160.1%이던 부채 비율도 193.8%로 높아졌다.


재무구조 악화는 신용 등급에도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CJ제일제당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및 유동화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우려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 비율은 164.1%로 낮아졌으며 순차입금 규모도 8조6138억원으로 줄었다.


신용 등급도 개선됐다. 지난 6월 한기평은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 창출력 확대와 투자 규모 축소 등으로 현금 흐름이 개선되면서 차입금 감축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수요 확대 효과뿐 아니라 선제적 투자, 해외 기반 확대, 상품 가짓수(SKU) 조정 및 판촉 효율화를 통한 비용 통제로 이익 레버리지가 보인다"며 "전 사업부의 구조적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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