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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신성통상, 투자 늘렸는데 코로나 '단기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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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코스피 패션의류 기업 신성통상이 초단기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통망을 확대에 투자를 늘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최근 총 2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50억원은 만기 도래 CP를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순(順)발행 규모는 200억원이다. 200억원의 CP는 만기 6개월짜리로 할인 발행됐다. 금리를 선(先)지급하면서 실제로 조달한 금액은 200억원에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신성통상의 CP 잔액은 300억원으로 증가했다. CP와 유사한 전자단기사채(STB)를 포함하면 초단기 시장성 자금조달 잔액은 450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신용보증기금 지원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260억원어치의 주식관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신성통상이 초단기 자금에 의존하는 것은 차입 여건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 부진으로 내수 유통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을 대폭 늘렸지만, 코로나19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재무상황만 악화했다.


올해 1분기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423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6월 3080억원에서 3분기 만에 1200억원가량 불어났다.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말 현재 1년 이내에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3270억원에 이른다.


수익성은 되레 악화했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과 금융비용, 임차료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말(6월 결산법인,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하반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시장성 차입 여건이 계속 악화되는 추세"라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와 CP 등을 초단기 차입으로 대응하면서 차입금 단기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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