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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희성촉매, 현대차向 매출채권 팩토링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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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에 매출채권 186억원어치 매각
무차입 기조 유지하면서 유동성 확보
매출 급증에 운전자금 소요 증가 영향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범 LG 계열의 희성촉매가 현대차로부터 받게 될 매출채권을 팩터링(할인매각) 하는 방법으로 소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팩토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희성촉매는 현대차 매출채권을 현대차그룹 계열 금융회사인 현대커머셜에 넘기는 팩토링으로 185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커머셜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매출채권을 사들인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단기사채를 발행해 매출채권 매입 자금을 마련했다.


현대커머셜은 오는 11월에 현대차로부터 결제 자금을 받아 단기사채 원리금을 상환한다. 부국증권이 희성촉매의 매출채권 유동화를 주관했다.


희성촉매가 팩토링을 실시한 것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희성촉매는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립 이후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2017년까지 차입금이 제로(0)인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


2018년부터 차입금이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23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차입금 대부분이 수출입 과정에서 발생한 무역금융이다. 이외의 대출이나 시장성 차입을 늘리지는 않았다.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운영자금 소요가 늘어나고 있다. 2016년까지 1조원 내외에서 등락하던 매출은 지난해 말 1조945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금이 필요할 경우 계속해서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희성촉매는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 생산 업체다. 국내 독점 업체로 현대·기아차가 핵심 고객이다.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의 65%가량이 현대·기아차에서 받을 돈이다.


희성촉매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기반으로 최근 환경 규제 등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최근 3년 사이 700억원에서 1080억원으로 뛰면서 기업가치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희성촉매는 BASF Catalysts Asia(50%), 희성전자(37.99%),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6.45%, 구광모 LG 회장(5.56%)이 나눠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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