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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현대삼호重, 등급하락시 강제상환 사모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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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하락하면 곧바로 상환해야 하는 사모 회사채(사모채)를 발행해 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DB금융투자 주관으로 지난달 29일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으로 금리는 3.67%다.


이 채권에는 신용등급 하락 시 만기 전이라도 상환해야 한다는 강제 특약이 걸렸다. 기업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떨어지거나 단기 신용등급이 A3- 이하로 하락하면 곧바로 상환한다는 조건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도는 각각 BBB+와 A3+로, 트리거(Trigger) 등급까지는 두 단계 남았다.


신한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이 채권을 인수한 뒤, 현대삼호중공업이 상환하는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사채를 발행해 채권 인수 재원을 마련했다. 단기사채는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강제 상환 조건을 달고 사모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차입금 부담이 큰 상황에서 장기간 실적과 재무상환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용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1조3159억원이다. 2018년 말 6110억원에서 2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중 1년 이내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이 8950억원에 이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앞으로도 계속 차입금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자체 현금 창출력으로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유동성을 확보하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NG선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여전히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 자금조달 능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의 대주주는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기존 현대중공업에서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었다. 6월 말 현대 한국조선해양의 보유 지분율은 80.54%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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