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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씨앤투스성진, 공모가 과했나…에어필터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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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당시 기관 경쟁률 1010 대 1 기록
지난해 순익 283억 현재 시가총액 2100억
오버행 우려·마스크 매출 감소 우려 반영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마스크 브랜드 '아에르'를 생산하는 씨앤투스성진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주관업무를 맡은 미래에셋대우는 자진해서 풋백옵션을 걸 정도로 씨앤투스성진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자신했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30%가량 밑돌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 주가는 2만450원으로 공모가 3만2000원 대비 36%가량 하락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달 28일 상장한 뒤로 공모가를 웃돈 날은 상장 당일을 제외하고는 없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원 낮은 3만1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3만46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상장 당일 종가 2만87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한달 동안 지지부진한 상태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매출액 1481억원, 영업이익 642억원, 순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6.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와 씨앤투스성진은 공모가를 산정할 때 크린앤사이언스, 레몬,케이엠, 한독크린텍 등 상장사 4개사 기업가치를 참고했다. 4개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19배를 적용했을 때 씨앤투스성진 상대가지 주당 평가액은 6만4651원으로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50.5%를 적용하면서 희망 공모가 상단이 정해졌고 수요 예측에 참여한 대다수 기관 투자가가 3만2000원 이상을 적어내면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당시에도 투자자들은 씨앤투스성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이익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마스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올해 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동의한 셈이다. 수요예측 경쟁률 1010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기관 투자가의 기대가 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일상화에 따라 코로나19 이후에도 시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씨앤투스성진은 국내와 해외에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와 달리 상장한 이후로 씨앤투스성진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가능 주식수 1021만3436주 가운데 약 58.6%에 해당하는 598만7336주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씨앤투스성진이 상장한 이후로 코스닥 시장이 부진했던 것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대주주인 하춘욱 대표는 상장 후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자 지난달 23일 장내에서 자사주 1만주를 매수했다. 보유 지분율은 34.8%에서 34.9%로 높아졌다.


씨앤투스성진은 필터 사업부문 성장성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진공청소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에어필터 사업은 공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다. 씨앤투스성진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에어필터 시장규모는 190억달러 규모다. 2024년에는 237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5.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기청정기 필터 시장에서 크린앤사이언스와 경쟁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멜트블로운(MB)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방사기술 및 고성능 정전 챠징에 관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MB 필터를 직접 제조해 HEPA 에어필터와 보건용 및 산업용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올해부터 증설 투자에 나선다. 아울러 신규 챠징 공법과 항균성능 MB 개발, 신규 필터를 개발하는 데 투자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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