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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서 쌓은 네트워크, IPO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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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KB증권 투자은행(IB) 총괄본부장(부사장) 인터뷰
불황에도 인력 줄이지 않고 전문인력 확충
절밤함으로 기울인 노력 리그테이블 허들 뚫어내
기업 생애주기·성장 관리 동반자 되겠다

국내 투자은행(IB)들 간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초대형 IB들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을 늘리고 조직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발행어음이라는 자금조달 무기는 수익성 있는 딜(deal)을 향해 쏠 수 있는 자금력을 배가시켰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수익을 늘려 자금력을 대폭 끌어올린 상태다. 시중 유동성이 투자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IB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증권사 IB 수장들의 시장 전망과 생존 전략을 들어본다.


박성원 KB증권 IB1총괄 부사장 썝蹂몃낫湲 박성원 KB증권 IB1총괄 부사장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박소연 기자] KB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KB증권은 한국거래소가 생긴 이래 최대 규모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IPO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원스토어, 한화종합화학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형 IPO 주관은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주로 맡았지만 올해는 시장의 판이 바뀌었다. 빅3 하우스도 아닌 KB증권이 올해 주요 빅딜을 모두 선점한 비결은 무엇일까.


박성원 KB증권 IB1 총괄본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DCM(회사채발행시장)에서 쌓은 기업 고객들과의 네트워크가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CM 8연속 1등이라는 영업 네트워크 경쟁력으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기업의 생애성장주기를 관리해 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KB증권은 SK하이닉스(1조원), LG화학(9000억원), LG유플러스(7000억원), 호텔롯데(7000억원), S-OIL(6800억원), 현대자동차(6000억원), 기아(6000억원) 등 대형 회사채 딜을 주관했다. 아울러 대한항공, 포스코케미칼에서 각각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박 부사장은 "KB는 수 많은 기업의 채권 발행 일을 하면서 기업의 고민이나 현황을 잘 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여기에 전문가를 영입하고, 신입을 교육시키는 등 딜이 없을 때도 IPO 조직을 키워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절박했기 때문에 임원들이 IPO 제안서를 새벽 2시까지 조사 하나까지 다 봤다"며 "프리젠테이션(PT) 연습을 시키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같이 공부했다. 조직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노력 끝에 KB증권은 작년부터 주요 대기업의 상장 주관을 줄줄이 따냈다. 성적은 10전 8승이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고 탈락한 회사는 크래프톤과 SK IET 두 곳 뿐이다. 박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입찰을 하면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높게 잡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전략을 달리했다"며 "철저하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이 회사의 자금조달 스토리 및 상장 이후 성장 전략까지 시장의 관점에서 자문하는 형태의 제안서를 냈다"고 귀띔했다.


대형 딜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 6대 증권사인 제퍼리스(Jefferies)와 해외고객 대상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 업무 협약을 맺어 해외 세일즈도 준비했다. 일반 공모주 비중이 늘면서 KB금융그룹의 고액 자산가 네트워크는 수요를 떠받치는 든든한 배경이 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 전체가 시장 정보를 공유하는 비대면 플랫폼이자 데이터 베이스인 ‘퀸’도 적극 활용했다.


프리 IPO 형태로 ‘될 성 부른’ 기업을 발굴, 투자했던 방식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박성원 부사장은 "프리 IPO 투자를 통해 산업을 이해하고 동반자 형태로 서비스하는 모델도 도움이 됐다"며 "프레스티지바이오, 더블유씨피, 스트라드비젼 등 신성장 기업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KB증권은 올해 IPO 주관 외에도 글로벌 채권 발행, 초기 기업 투자, 인수합병(M&A), 대기업 분할 매각 자문 등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박성원 부사장은 "기업을 물건처럼 쉽게 사고 파는 PE의 시대, IB의 시대 왔다"며 "신규 투자를 유발하는 뉴딜 정책이 IB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IB 인력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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