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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산업, 저렴한 그린피에도 높은 이익률…골프장 운영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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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권 최대 규모 골프장 운영으로 홀당 관리비 낮춰
접근성 좋아지며 이용객 늘 것으로 기대

20여년 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여가시간이 늘었다. 레저와 여행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이 늘었다. 재택근무를 비롯해 탄력근무를 도입해도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고 더 나아가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자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유능한 인재 영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고민하는 이유다.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고급 스포츠로 분류했던 골프가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9년 골프장 이용객 수는 3896만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지난해 골프 열기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경제는 스크린 골프 점유율 1위업체 골프존과 무안CC를 운영하는 남화산업의 사업과 재무구조 분석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대중제 골프장 무안컨트리클럽(CC)을 운영하는 남화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무차입 경영을 추구하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한 데다 인근의 경쟁 골프장보다 저렴한 이용료를 책정해 이용객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겨울철에도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 덕분에 한겨울에도 휴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골프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남화산업은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화산업은 지난해 영업수익 177억원, 영업이익 75억원, 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1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 115% 증가했다.


◆광주·전남권 최대 골프장 운영=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에 자리 잡은 무안CC는 3개 코스 54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광주 및 전남권에서 운영 중인 대중 골프장 35개소, 회원제 8개소 가운데 무안CC가 가장 많은 홀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골프장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 들어가는 홀당 비용을 낮추고 있다. 저렴한 그린피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무안CC 그린피는 혹한기를 제외하고는 1인당 8만~13만5000원으로 수도권 골프장 대비 30~40% 수준에 불과하다.



남화산업 영업수익 구성을 보면 골프장 입장료 78%, 식음료 8%, 카트 대여료 13% 등이다. 지난해 무안CC 가동률은 77%로 2019년 68% 대비 9%포인트 높아졌다. 가동률은 수용 가능 인원 24만6600명을 기준으로 지난해 이용객 18만9700명으로 계산했다.


남화산업은 골프 인구 증가와 함께 무안CC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어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무안CC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무안역에서 무안CC까지 20분 정도 소요된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나주 고막원~무안국제공항~목포 간 신설노선 추진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고속철도 정차역도 생긴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으로 착공한다. 개통하면 수도권에서 무안국제공항까지 1시간 5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무안CC는 1박2일 골프를 즐기려는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해 골프텔도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 증가와 신규 사업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재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골프장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해외에서 골프를 즐겼던 수요가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국내 대다수 골프장은 예약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말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면 내년에는 국내 골프장 이용객 증가 추세가 꺾일 수도 있다.


남화산업은 무안CC 동코스 옆에 레지던스 호텔과 빌라형 타운하우스, 콘도미니엄 등을 건설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무안국제공항과 고속철도 정차역을 이용한 관광객이 늘어나면 숙박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공항과 무안CC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여행사와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남화산업은 투자 여력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에 불과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액은 273억원이며,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2018년 11월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로 자금조달을 하지 않았다.


최재훈 남화산업 대표는 대한골프협회 이사와 전국 중·고 골프연맹 부회장을 맡아 골프 산업을 육성하면서 프로·아마추어 골프 선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무안CC 설립부터 경영에 참여한 최 대표는 골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남화산업 최대주주는 남화토건으로 지분 24.7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최대주주측 보유 지분율은 83.01%에 달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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