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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젊은 골퍼 스크린으로 '제2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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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날린 '그린'‥골프산업 대중속으로

20여년 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여가시간이 늘었다. 레저와 여행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이 늘었다. 재택근무를 비롯해 탄력근무를 도입해도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고 더 나아가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자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유능한 인재 영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고민하는 이유다.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고급 스포츠로 분류했던 골프가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9년 골프장 이용객 수는 3896만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지난해 골프 열기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경제는 스크린 골프 점유율 1위업체 골프존과 무안CC를 운영하는 남화산업 사업부문과 재무구조 분석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스크린 골프 점유율 1위 기업인 골프존은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골프인구 덕에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고전했지만, 골프존의 경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젊은 골프인구 유입이 가속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뿐만 아니라, 지주사를 통해 오프라인 골프장도 보유·운영하고 있어 황금기를 맞이한 골프 관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골프존은 2015년 3월 골프존뉴딘홀딩스로부터 스크린골프·유지보수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국내외 스크린 골프방과 실내 골프연습장 등에 골프 시뮬레이터 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골프존의 핵심 수익원은 골프 시뮬레이터 기기 판매를 통한 매출과 골프 시뮬레이터에서 라운드 당 수취하는 수수료로 나뉜다.


◆코로나19+골프인구 증가 ‘제2의 전성기’=골프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9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0.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3억원에서 516억원으로 약 6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2억원에서 375억원으로 약 131% 늘었다. 매출액 비중은 2020년 기준 비가맹사업 1191억원(39.9%), 가맹사업 1269억원(42.5%), 해외 262억원(8.8%), 기타사업 263억원(8.8%)로 구성돼 있다.


골프존은 작년 코로나19 확산 초창기 밀폐된 스크린 골프장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시장예측과는 달리 대폭 호전된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을 못가는 골퍼들이 찾은데다 신규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실적이 꾸준히 향상됐다. 증권가에선 스크린 골프장이 불특정 다수 속에서 소비되는 영화관, 헬스장과 달리 지인이나 가족 등 접촉자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골프존은 해외 자회사를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서는 스크린골프 가맹점 ‘골프존파크’가 1500호점을 넘어섰다. 2016년 8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9년 5월 1000호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달 1500호점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올 1분기에만 100개점이 신규 오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골프존파크는 수도권 지역에만 600여 곳이 생겼다.


스크린골프를 치는 신규 골퍼들의 확대와 신규 가맹점 증가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경기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수익성이 좋아 수도권 뿐아니라 지방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내년 정상적인 야외 레저활동이 가능해 진다고 해도 스크린 골프에 친근해진 골퍼들이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적 재무구조 바탕 신사업 도전=골프존의 총자산은 2019년 말 3126억원에서 2020년 말 기준 3673억원으로 약 17.50% 증가했다. 이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약 46.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125억원에서 1417억으로 약 25.93% 증가했다. 이중 유동부채는 32.45% 증가, 비유동부채는 18.19% 늘었다. 리스부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은 62.83%다. 손익개선에 따른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의 증가로 유동비율이 133.8%에서 145.9%로 12.1%포인트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2000억에서 2256억원으로 약 12.76% 증가했다. 이익잉여금 증가가 주 요인이다.


이를 바탕으로 골프존은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제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헬스케어 기기 제조·판매업, 의료기기 제조·판매업,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업, 선불전자지급수단 및 발행 관리업 등이다.


골프존의 지분 구조는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골프존뉴딘홀딩스 20.28%, KB자산운용 17.29%, 김원일 16.10%, 김영찬 14.99% 및 기타 소액주주 등 31.34%로 구성돼 있다. 이중에서 KB자산운용이 지난달 24일 보유 주식의 일부인 12만9145주(2.05%)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의 보유지분은 기존 16.64%에서 14.49%로 변경됐다.



한편 골프존의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자회사 골프존 카운티를 통해 전국 17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1개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293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 당기순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종속회사인 골프존카운티 자산관리가 보유한 안성Q 골프장 매각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안성Q는 지난해 4분기 1405억원에 아이젠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팔렸다. 홀당 78억원 규모다.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의 지분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이번 매각으로 26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원금은 130억선이었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매출 2173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60.4%, 62.5%씩 늘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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