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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에너테크, 기술력 앞세워 노칭기 공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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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극적으로 합의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일에너테크의 2차 전지 조립장비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2차 전지 조립공정에 필요한 노칭 장비와 스태킹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다. 리튬이온 2차 전지 제조 공정은 △활물질 등을 혼합해 전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 △전극 공정을 통해 생산한 원소재인 양극, 음극 전극을 성형해 하나의 배터리 셀로 만드는 조립 공정 △배터리 셀에 전기적 특성을 더해줘 전기자동차에 장착되는 모터의 역할을 하는 배터리 모듈 팩을 생산하는 활성화 공정으로 나뉜다.


노칭 장비는 전극의 양극과 음극 전극의 탭을 성형하고 시트 형태로 잘라서 전극을 매거진에 적재하는 설비다. 노칭기에서 양극과 음극으로 분리해 쌓은 시트 타입의 전극을 적층하는 기계가 스태킹 장비다. 양극과 음극 전극 사이에 분리막(Separator)을 통해 구분하고 하나의 젤리롤 형태로 생산한다.


유일에너테크는 전기차용 고효율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고속 장폭형 노칭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2017년 180PPM이었던 노칭기 속도를 2019년 240PPM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260PPM의 생산속도를 가진 노칭기를 양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주요 거래처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정 효율성과 사후관리 유용성을 고려해 각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를 1~2개사로 압축해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재 노칭기 부문을 독과점하고 있다. 노칭기는 LG화학, 삼성SDI가 적용하는 롤투롤(Roll to Roll) 방식과 SK이노베이션이 사용하는 롤투시트(Roll to sheet) 방식으로 나뉜다. 유일에너테크는 롤투시트 방식의 노칭기를 주로 납품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1공장에 들어갈 노칭기를 수주했다. 조지아 1공장은 올해 중 시험생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노칭기를 지난해 공급하고 이에 대한 수익을 인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11.7GWh 규모의 조지아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예정대로 증설을 진행하면 SK이노베이션의 2023년 전체 목표 생산능력 85GWh 중 25.3%인 21.5GWh를 미국에서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의로 2공장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유일에너테크의 추가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추가 수주 기대와 별개로 유일에너테크는 매출처 편중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대형 롤투롤 방식의 노칭기를 비롯해 장폭형 스태킹기, 소형 배터리 노칭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연료전지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설비 등으로 영역도 확대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일에너테크의 노칭장비는 업계 최고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파우치형 롤투시트 중심에서 올해 각형 롤투롤 노칭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단폭형 중심에서 장폭형 배터리시장에 진출할 것"이며 "노칭에서 스태킹까지 공정이 가능한 일체형 인라인 장비를 올해 말 개발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590억원, 영업이익 77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5% 늘었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에 특화된 2차 전지 제조장비 수주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01%, 18%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2억5300만원, 유동자산 27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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