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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자가 신속항원진단키트로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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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덕에 작년 흑전
해외 수요 변화에 부침 겪어
항원진단키트가 실적 견인
집단면역 이후 제품은 부재

정부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허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휴마시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조건부로 판매를 허가했다. 두 제품은 모두 해외에서 자가검사용으로 긴급승인을 받아 유럽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은 콜센터, 물류센터, 100인 이상 기숙형 학교, 운동부 운영 학교 등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한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자가검사키트를 약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업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 이후로는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11월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자가검사키트를 개발한 휴마시스와 수젠텍의 재무구조와 경영 상황을 들여다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기업 수젠텍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던 수젠텍은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대폭 성장했다. 다만 진단키트 공급 과잉과 수요 변화로 분기별 실적 부침을 겪었다. 올해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장을 할 수 있을까.



항원진단키트+자가검사키트로 도약 시동

수젠텍은 2011년 설립된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특정 단백질의 유무를 항원과 항체 반응으로 측정하는 면역 화학적 진단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중면역블롯, 모바일, 현장진단 플랫폼 등의 체외 진단 제품을 상용화했다.


2019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당시에는 매출보다 손실이 더 큰 적자기업이라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2019년 연결 기준 수젠텍의 매출액은 38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71억원 수준이었다. 이때까지 수젠텍의 주요 매출은 다중면역블롯 진단 제품과 퍼스널케어 진단 제품에서 발생했다. 현장진단 제품 매출도 있었지만 비중은 작았다.


현장진단 제품 매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수젠텍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부터다.


2019년 3억원 수준이던 현장진단 제품 매출은 지난해 390억원으로 치솟았다. 전체 매출의 94.4%가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14억원,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9.5% 증가, 흑자 전환했다.


수젠텍의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빠르게 상용화해 유럽, 동남아, 남미 등에 수출했다. 코로나19 검사는 분자진단(PCR) 방식이 표준이지만 항체 진단 방식은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젠텍의 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부침이 있었다. 수젠텍의 연결 기준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5억원이었는데 2분기 242억원으로 급증했고 3분기에는 41억원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이후 4분기에는 12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수젠텍이 집중했던 항체 신속진단키트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얼타임(RT) PCR 방식은 정확도가 99%에 달하지만 비싼 장비가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었고 항체 진단은 정확도가 80~90% 수준이고 감염 3~7일이 지난 감염자만 진단할 수 있지만 비싼 장비 없이도 15분이면 현장에서 결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장비 확보가 어려웠던 초기 항체 진단키트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점차 RT-PCR 장비가 보급됐고 항체 진단키트 수요는 줄었다. 또 항원진단 방식이 감염 초기 환자를 비교적 빨리 선별할 수 있는 점이 부각되며 유럽 등에서는 항원 신속진단키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 이후 수젠텍은 항원 진단키트에 집중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자가검사용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를 공급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일 수젠텍은 자가검사용 진단키트가 독일에서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다. 수젠텍은 국내에도 이 제품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재무상태 ‘튼튼’… 코로나19 이후는?

실적의 부침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성장한 덕분에 수젠텍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일단 수젠텍의 부채비율은 2019년 86.4%에서 지난해 14.5%로 낮아졌다. 이는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 등 파생상품부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부채가 줄고 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수젠텍은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중 9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10억원을 상환했다. 지난해에는 전환사채로 인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대규모 발생했었지만 올해는 그럴 일이 없어진 것이다.


매출 급증 영향으로 원가율이 낮아져 수익성도 좋아졌다. 2019년 99.8%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23.8%로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54.4%로 향상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도 148억원을 기록했고 유동비율이 2019년 205.5%에서 지난해 824.7%로 상승했다.


다만 수젠텍의 자회사는 지난해에도 매출 없이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젠텍은 모바일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모도리씨’라는 법인의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다. 모도리씨는 홈테스트용 자가진단 기기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모도리씨는 2019년 설립된 후 매출이 전무한 상태로 2019년에는 1억원, 지난해에는 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김지민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체외진단은 유망 바이오 분야로 정부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면역화학적 진단제품 개발 역량을 갖춘 수젠텍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이후 현재의 호실적을 지속하기 위한 강력한 제품은 부재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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