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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일진하이솔루스, 수소 저장용기 증설로 도약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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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모집 726만주·구주 매출 363만주…총 3300억 규모 청약
넥쏘에 수소 연료탱크 독점 공급업체
수소차 본격 양산 대비 증설 투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수소 저장 용기 개발업체 일진하이솔루스가 증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일진하이솔루스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는 구주 매출을 통해 1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하이솔루스는 다음달 3일부터 4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규모는 신주 726만주에 구주 363만주를 더해 총 1089만주, 공모 금액은 최저 공모가 기준으로 3300억원에 달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300~ 3만7300원으로 제시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IPO를 통해 2177억원을 조달한다.


일진하이솔루스는 1999년 설립한 한국복합재료연구소가 모태다. 일진그룹이 2011년 인수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 연료탱크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차인 ‘넥쏘’에 수소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13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180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달성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보유 중인 일진하이솔루스 주식 2525만8830주 가운데 363만1330주를 구주 매출한다. 잔여분인 공모 후 상장 예정 주식 수의 59.6%인 2162만7500주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세계적인 수준의 수소용기 개발능력과 양산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입4 기준 수소연료탱크의 최대 사용압력인 700Bar를 개발했다. 수소 기반 운송수단의 핵심 요소는 수소연료탱크 무게 대비 주행거리다.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연료탱크를 탑재한 현대차의 넥쏘는 다른 수소승용차 대비 완충 기준 20km 이상의 주행거리 확보했다. 화재 위험성 평가에서 인정 기준치 대비 3배 이상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유럽의 신차 평가 제도 기준으로 일진하이소루스 제품은 최초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부터 현대차의 수소버스와 수소트럭에 들어갈 수소저장 시스템 모듈, 수소저장용기 납품 업체로 선정됐다. 승용차에서 상용차 분야로 외연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중공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선박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론, 철도 등 다양한 운송 수단용 수소 연료탱크도 개발한다.


IPO로 조달한 자금 2177억원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 보급률은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수소승용차는 2018년 1800대 양산했고 내년에는 8만1000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40년 목표는 620만대로 수소충전소를 비롯한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도 정부가 투자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비전 2030'을 통해 현재 연간 1만1000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내년 4만대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2030년 연간 50만대 수준까지 공급을 확장한다.


수소저장용기 생산량을 늘리고 개발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일진하이솔루스는 앞으로 3년 동안 163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투자한다.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구축할 예정이다. 나머지 547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수소저장용기 분야에서 기술력이 앞서고 있지만 꾸준하게 개발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국내에서 한화솔루션과 동희산업 등 다수 업체가 수소저장용기 개발을 선언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경쟁업체가 고객사 요구 성능을 넘어서는 제품을 출시한다면 일진하이솔루스의 독점적 지위가 깨질 수도 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성장하는 데 또다른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가 수소산업 육성 정책의 연속성 여부다. 수소 산업 성장과 관련한 정책 지원금이 감소하면 수소사업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수소에너지 산업은 파리기후협약에서 목표로 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술 투자 및 설비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수소에너지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친환경, 이산화탄소 절감 에너지원이 출현했을 때 성장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우려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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