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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이랜드월드, '상표권·라이선스' 담보로 200억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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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이랜드월드가 국내외 8개 계열사로부터 받을 상표권과 라이선스 대가(수수료 등)를 담보로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앞서 산업은행 지원으로 1000억원어치의 공모채(ESG채권)를 발행하는 등 신용도 악화 속에 시장성 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현금흐름이 악화한 가운데 서울 마곡과 중국 투자로 자금 소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는 최근 유안타증권 주관으로 2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대출(ABL)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2년으로 6개월 단위로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이랜드월드는 국내 5곳, 중국 법인 3곳 등 총 8개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과 라이선스 대가를 대출 상환 재원으로 제공했다. 특수목적법인(SPC)에 상표권 및 라이선스 수취 권한을 넘기고, SPC가 이랜드 계열사들이 내는 상표권과 라이선스 대가를 받아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랜드월드는 신용등급이 BBB- 또는 A3-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 등 기한이익상실사유가 발생하면 SPC에 자금을 보충해 주기로 약정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BBB0(부정적)으로 평가돼 있다.


이랜드월드가 자금 조달에 상표권과 라이선스 수수료까지 활용한 것은 코로나19로 신용도가 악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투자, 계열사 지원 등으로 자금 소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ABL 외에도 외부 시장성 차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3분기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 1조1200억원 중 약 5200억원 가량이 단기성 차입금으로 단기 상환 부담도 큰 상황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KB증권 주관으로 10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공모 회사채를 5.50%에 발행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발행액의 대부분인 800억원어치를 인수해 갔다.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마곡 이랜드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 신축 사업에 투입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마곡 R&D센터 투자 등으로 자금 소요가 확대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실적이 회복되고 있지만, 재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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