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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 유럽·북미지역서 꿈틀대는 수주… 3년 적자고리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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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DAS)·유선전송장비 공급
SKT·KT 등 국내 주요 통신사 주고객
해외 수주 성과로 4분기 턴어라운드 조짐
임대수익 발생·자회사 쏠리드랩스 주목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5G 장비업체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통신사들의 5G 관련 투자가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미국 등 주요국을 시작으로 5G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5G 장비업체 중 재도약을 준비 중인 케이엠더블유, 쏠리드를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통신 장비업체 쏠리드가 꿈틀대고 있다. 3년째 적자를 이어가면서 고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5G 투자가 재개되고 있어서다. 쏠리드는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수주가 발생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독일·미국 잇따른 수주

쏠리드는 통신 관련 네트워크 장비 개발과 제조를 하는 회사다. 주로 유무선 통신에 쓰이는 중계기(DAS)와 유선전송장비를 공급한다.


주요 고객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업자 3사다. 시장 규모는 이들 사업자의 투자 규모에 의해 결정된다. 이에 따라 쏠리드의 매출도 등락한다. 최근에는 해외 통신 장비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쏠리드는 2019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9년 당시 쏠리드는 연결 기준 매출액 2293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0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매출원가 상승과 연구개발비 지출이 커지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에는 매출액 1729억원, 영업손실 16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이 24.6% 줄었는데 연구개발비가 늘고 판관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손실이 커졌다. 코로나19로 국내외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지연된 반면 인력과 개발 비용을 확대한 탓이다.


올 3분기까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201억원, 영업손실은 69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아진 실적이다.


시장에서는 쏠리드가 올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최근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 수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런던교통공사(TfL)는 글로벌 통신 인프라 제공업체 BAI를 런던지하철 통신망 구축 사업자로 선정했다. BAI는 쏠리드와 20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뉴욕지하철 등 미국 내 주요 시설물의 통신 구축 사업을 협업해오고 있다.


또 쏠리드는 SK스퀘어, SK텔레콤, 글로벌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이 협력해 설립한 테크메이커가 독일에 출시한 ‘실내 5G 중계기’ 장비 제조를 맡았다. 쏠리드는 개발 초기부터 테크메이커와 협력해 장비를 개발했고 이를 도이치텔레콤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0월 쏠리드는 미국 현지 법인에도 북미 판매용 4G·5G DAS 196억원어치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임대수익 발생… 개발비도 줄어

2년 이상 적자를 지속했지만 재무적으로 쏠리드는 큰 부담이 없는 상태다. 현재 쏠리드의 부채비율은 119.6% 수준이다. 총 차입금이 742억원인데 현금성 자산을 703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어 순차입금은 39억원에 불과하다.


쏠리드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유상증자 덕분이다. 지난 6월 쏠리드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439억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 중 30억원으로 쏠리드는 기발행된 전환사채(CB) 일부를 상환했고 159억원으로 5G 사업 관련 원자재를 매입했다. 나머지 250억원은 쏠리드 사옥의 임차보증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쏠리드는 총 10개층인 사옥의 5개층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 임대하고 있다. 현재는 전세 계약으로 466억원을 보증금으로 갖고 있는데 이 중 250억원을 상환하고 월 임대료를 받는 형식으로 재계약을 할 계획이다. 임대차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되고 재계약시 월 1억원의 임대료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12억원의 영업외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쏠리드의 자회사 쏠리드랩스에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쏠리드는 75억원을 출자해 쏠리드랩스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9월 추가로 110억원을 출자해 총 185억원을 투입했다.


쏠리드랩스는 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O-RAN) 연구개발을 하는 법인이다. 올 3분기 말까지 38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 쏠리드도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부터 쏠리드랩스의 O-RAN 투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반면 O-RAN 매출액이 연간 200억원 이상 발생할 전망"이라며 "매출 증가 폭도 커지겠지만 영업비용 감축이 나타날 수 있어 5G 도입 이후 쏠리드가 처음으로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내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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