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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엠더블유, 5G장비 기술 보유…투자 재개로 부진 탈출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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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5G 장비업체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전세계 통신사들의 5G 관련 투자가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미국 등 주요국을 시작으로 5G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5G 장비 업체 중 재도약을 준비 중인 케이엠더블유, 쏠리드를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케이엠더블유는 5G 상용화 이전부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5G 장비의 핵심기술인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기술을 확보했다. 다중입출력장치는 전파 신호 세기를 강화하는 '빔포닝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다수 안테나를 결합한 설비다. 이를 적용한 5G 기지국 장비인 MMR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5G를 최초로 상용화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MMR을 공급했다. 해외 시장에도 고객사를 통해 시범 서비스용 제품을 일부 공급하고 있다.


5G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독자적인 설계 및 자동화 양산 기술을 통해 개발한 초소형 필터(MBF)를 대량 양산하고 있다. 다수 고객사와 5G 및 4G 장비에 대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제품을 개발했다. 뛰어난 5G 기술력 덕분에 세계 유수의 통신장비와 통신회사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2019년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상용화가 이뤄진 이후 5G 가입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1647만명,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 대비 5G 가입자 비율은 23.0%를 기록했다. 한국 외에도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5G 주파수 경매 및 할당과 함께 5G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5G는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는 망 고도화를 진행할 때마다 기지국을 새롭게 설치해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전역에서 기지국을 구성하는 각종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 초고속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5G 특성상 기존 통신 세대(4G)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나 많은 필터와 안테나가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전 세계 대다수 통신사는 망 구축 투자(CAPEX)를 축소하거나 집행을 연기했다. 지난해부터 통신장비 업종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보이는 이유다.



케이엠더블유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에 매출액 362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 성장을 주도했던 시스템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5% 감소했다. 안테나류는 전년 동기 대비 65.3% 줄었다. 필터류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액 성장을 견인하지는 못하는 규모였다.


국내 통신사와 해외 5G 인프라 투자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지연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고정비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통신 3사가 제시한 투자 계획과 정부 규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투자 규모는 7조원으로 추정했으나 올해 상반기 투자 규모는 2조원에 머물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와 해외에서 5G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며 "다만 해외 주요 국가의 백신 보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연말 및 내년에는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케이엠더블유가 올 4분기에 매출액 727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고 손익분기점은 넘어설 것으로 봤다.


케이엠더블유는 실적 개선을 위해 시스템, 안테나, 필터류 등 다양한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 및 해외 고객 다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5G가 투자가 재개되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통신 3사가 올 4분기엔 5G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며 "미국 버라이즌도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3GHz 대역 투자를 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이후엔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일본 라쿠텐 5G 투자 본격화와 더불어 소프트뱅크 등 기존 일본 통신 3사 네트워크 투자 증가를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기는 했으나 5G 투자를 기대하는 이유는 메타버스와도 연관이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어야 하고 현실감 확보를 위한 고도의 그래픽 구현도 필수"라며 "앞으로 가상현실(VR) 기술 발전이 필요하기 때문 5G의 핵심 성능인 초연결, 초저지연,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 전송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별로 LTE는 1Gbps의 최고 전송속도를 지원하고 있고, 현재 5G는 1~1.3Gbps의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 5G 네트워크 속도로 초기 메타버스 서비스 지원은 충분하지만 VR을 메타버스에 본격 적용하면 데이터 용량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확대와 함께 LTE 보급도 빨라졌다"며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확대와 함께 5G 보급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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